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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건들건들한 남자와 가련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주같은- 여자가 있었어... 남자는 건들건들 접근했고 여자는 가련하게도 운명이라고 믿어버렸지... 그래... 니가 예상한대로 그들은 사랑에 빠졌어... 남자는, 분명히 앞에서 밝혔듯, 건들건들한 대부분의 사람처럼 집에서 쉬었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백수야... 그리고 여자는, 착실하게 자기의 인생을 직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타입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성실과 인내를 무기로 하루하루를 회사에서 착실히 보냈어... 응... 그 회사가 뭐하는 곳이냐고? 그냥 자그마한 분량의 원고를 번역하거나 영작해주는 그렇고 그런회사야... 어느날 남자가 어디서 구했는지 꽤 근사해보이는 야마하 250cc 오토바이를 타고 그 여자가 막 퇴근하는 회사 앞에 나타났지... 조금, 그래 아주 조금이지만, 여자는 부자연스럽게 불안감을 감추며 그 남자의 허리를 꼭 부여잡았지... 그 남자는 그랬어.. 모든게.. 건들건들.... 물론 운전도... 여자는 그 여자의 볼을 스쳐가는 봄 바람이 시원하다고 느꼈지만 그 시원함이 더 할수록 여자의 귓가를 울리는 바람의 진동에 몸서리를 쳤어... 그 여자는 남자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무섭다고 그만 속도를 줄여 달라고 그랬어... 그 남자는 말이 없었어... 마치 과도한 속도가 그의 뇌를 먹어버려 그 남자는 속도의 공포감마자 잊어버린듯 했어.. 아니지 어쩜 획득되지 않는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저항일지도 모른다고 여자는 문득 생각했어... 여자는 이런마음이 들어 조금쯤 참아볼까도 했지만... 여전히 바람의 굉음을 참을수가 없었기에 남자의 등을 쪼이며 이제 그만 멈추자고 소리쳤어... 그 순간 그 여자는 어디서 떨어졌는지 모를, 결코 차갑지 않은 물방울의 부딪힘을 볼 주위에서 느꼈어... 남자가 웃으며 말했지... 날 사랑한다고 아주 크게 외쳐봐... 그럼 속도를 줄일께... 여자는 남자의 대중없음이 싫었지만, 무서움에 그렇다고 대답했어... 남자는 더 크게, 제발 더 크게 진심으로 날 사랑한다고 외쳐달라고 말했어... 여자는 남자의 진지함에 자뭇 놀라며 정말로 정말로 사랑한다고 했지... 그러나 남자는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았어.... 여자는 이제 절규하듯 남자에게 멈춤을 호소했어... 그러자 남자는 예의 그 건들거림으로 이렇게 말했지... 그럼 내가 쓰고 있는 헬멧을 벗겨서 니가 써.. 그럼 정말로 맹세코 속도를 줄일거야.... 여자는 떨리는 손으로 헬멧에 여자의 머리를 꾸겨 넣었지... 그러니까 내가 그 기사를 본것은 그 다음날이었지... - 브레이크 파열 오토바이 추돌사고... 운전자 즉사... 뒷자리의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수송... 그래 그냥 그렇고 그런 얘기지... 사랑이 원래 그런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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