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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이 / 2002-06-23 / 오후 2:29:56 / 203.255.3.190 조회수 : 193
[자유] 광주 8강 관람 후기<
이런게 비몽사몽이 아닐까 정말 꿈속이 아닐까... ================================================== 드디어 그날이 왔다... 울리는 자명종 소리가 나를 깨웠다. 드디어 광주에서 8강이 있는 날... 우리가 포루투갈을 이기고 16강에 오르던 날 날 동생과 함께 광주행 입장권을 샀다. 그리고 이탈리아와 16강을 하던 날...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 졌다고 포기하고 터벅터벅 화장실로 갔던 나는...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설기현의 골을 보았다... 울컥하는 마음... 우리는 이길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터진 안정환의 골... 가자 광주로... 정말이지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그리고 오늘이 왔다... 8시 반 광주행 고속버스는 모두 매진인지라 7시 첫자를 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고속 버스 터미널을 가자고 하자 아저씨는 나의 붉은티를 보고는 벌써 응원하러 가냐고 물었다. 아저씨가 잘 다녀오라고 했다... 그래도 돈은 하나도 안 깍아주더군.... ^^; 7시 첫차지만 붉은 티를 입은 몇몇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2시간쯤 차를 타고 온 광주.... 군에 하반기 교육을 받으러 왔던적을 빼고는 처음이였다.... 터미널 옆의 신세계 백화점에는 가자 우승으로! 라는 구호가 한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미 붉은 티를 입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과 만난 나는 일단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그 곳에도 온통 붉은 물결이었다. 외국인들도 모두 붉은옷이였다. 근데 한명은 8강에 이탈리아가 올 줄 알았는지 파란색에 흰 글씨로 아주리라고 쓰여진 티를 입고 있었다... 안됐수다... ㅋㅋ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 근처의 아파트엔 온통 태극기가 집집마다 걸려 있었다. 와웅~~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장 앞에 와 있었다. 그리고 정체를 알수 없지 길게 늘어서 있는 줄... 인터넷으로 예매한 줄을 교부받는 줄이라고 했다... 이런 젠장~~ 이게 뭐하는 짓이여... 장장 1시간 반 이상을 서 있었다. 그동안 축구로 쌓여있던 나의 애국심이 전날 예비군 훈련으로 뚝뚝 떨어지더니... 줄을 서 있는동안 팍팍 줄어듬을 느꼈다... 안내 요원은 찾아 볼 수도 없고... 서로 말도 틀리고... 긴 기다림 끝에 표를 구했다... 음하하 그리고 다음엔 얼굴에 페인팅을 했다... 예쁘게 예쁘게... 아르바이트로 페이팅을 해 주는 학생한테 부탁했다... 예쁘던데... ^^; 그리곤 경기장안에 들어가선 머리에 칼라무스를 뿌렸다.. 반쪽만 붉은색으로... 크하하... 그리고 반대편에는 종이를 파서 4강이라는 글짜를 새겼다... 오~~~ 필승 코리아~~ 머리에 무스를 바르는 동안 태국 기자가 와서 사진을 찍어 갔다... 태국 웹사이트에 내 얼굴이 나왔을까... ㅋㅋㅋ 그리고 들어간 경기장... 1등석이라고 하기엔 너무 먼 거리 같았다... 해가 내리쬐는 동쪽 2층이라.... 그래도 마냥 좋았다. 근데 우리 뒤쪽에 이회창이가 와서 왔잖아... 이런 제장 회창필패라고 했는데... T.T (경기가 끝나기 전에 나갔다... 아마도 그래서 우리기 이기지 않았을까... ^^V) 김대중 대통령도 왔고... 앙드레 김이 오자 주위에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여전히 하얀옷을 입고 왔더군.... 근데 이회창한테는 아무도 박수 안 치던데 앙드레 김한테는 사람들 박수 치고 난리더군... ㅋㅋ 우리 선수들이 나오고...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애국가가 나오는 동안 대형 태극기가 보이지 않아 약간 실망했지만... 알고 보니 태극기는 나의 뒤쪽 위에서 펄럭이고 있었다... 오호~~ 그리고 시작된 경기~~ 사실 경기가 어떻게 진해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전반전 내내 밀린 것 같았고... 후반 초반에 좀 기선을 잡는가 했었나 그 이후로도 계속 밀렸다... 우리 선수가 쓰러져도 심판은 그냥 넘어 갔고... 스페인 선수가 쓰러지면 휘슬은 어김없이 들려왔다. 스페인은 2골이나 넣었지만 그건 다 무효였다... 아싸리... 어느 게시판에 보니 밖으로 안 나갔는데 나갔다고 오심이라고 하던데.... 확실히 밖으로 나간 공이였다.. 내가 봤다!!! O.O 2층 맨 앞자리에 앉았던 우리는 일어서서 응원을 하려고 했었나 뒷자리에 앉은 왠 아주머니가 안 보인다고 앉으라고 했다.. 무슨 뮤지컬 보러 왔는 줄 아나... 축구룰로 모르면서... 동네 아줌마들한테 자랑하려고 온게 틀림없었다. 그 아줌아는 경기내내 한번도 응원 안 했다. 후반 이후엔 그 아줌마도 일어서야 했다... 다들 일어서는데 ㅋㅋㅋ 연장잔에 골대를 맞는 순간 우리는 승리를 자신했다. 골대를 맞추는 팀은 이길 수 없다.... 무시할 수 없는 징크스다... 크하하 그리고 시작된 승부차기... 환성홍 선수가 찬 공이 상대의 골키퍼에게 맞고 들어가는 순간 얼마나 놀랐던지..... 아자아자... 그리고 이운재 골을 막아내던 그 순간.... 마지막 홍명보 선수가 골을 밀어 넣었던 그 순간... 우리는 환호했다... 그리고 승리했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우리는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다음엔 서울이다... 그리고 가자 요코하마~~ 7시 막차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운동장을 빠져 나와야 했다... 운동장을 지키고 있던 경찰 아저씨들과의 하이 파이브~~ 돌아오는 셔틀 버스 안에서 지나가는 광주 시민들과의 하이 파이브~~ 진주로 오는 버스엔 거의 대부분이 사람들이 빨간 옷을 입고 지쳐 잠들어 있었다. 정말 멋진 광경이고 흥분된 경험이였다... 경기내내 힘들게 싸워준 우리 선수들에가 박수를 보낸다... 힘내라 코리아... 장하다 대한민국~~ 우리선수 만만세~~~ p.s 가서 찍은 사진 나오면 또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