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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 / 2001-04-19 / 오후 9:18:36 / 211.33.226.146
조회수 :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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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귀여운 스토커... [3년의 시간을 건너] #22 |
귀여운 스토커... [3년의 시간을 건너] #22
그가 강의실을 나간뒤 전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머리속이 하얀백지장처럼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았구요...
그렇게 멍하니있다가 수업이 끝나버렸습니다...
다음 수업전까진...도서관이라도 가있어야겠네요...
강의실을 나오면서 저도모르게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그도 근처에 강의실이 있었다면 그래서 수업이 끝났다면...
그를 다시 볼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말예요...
그러나 부질없는 짓이었죠...그는 어디에도 없었으니까요...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뒤에서 친구들이 절 부르더군요...
은영 : 내일 시내 나가려고 하는데...너도 같이 갈래?
저 : 내일? 글쎄...난...
은영 : 주영이도 같이 가기로했거든 너도 같이 가면 좋을텐데...
저 : 한번 생각해볼께...그런데...아마 못갈거야...
은영 : 가자~ 알았지? 내일 수업끝나고 응?
저 : 알았어 생각해볼께...
저는 친구가 별로없습니다...성격이 내성적인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은 저에게 거리를 두고 있는것 같거든요...
과에서 그나마 친하게 지내는 얘들은 은영이와 주영입니다...
그얘들과도 그렇게까지 친한건 아니구요...
지금 상태로는 아무대도 가고싶지가 않군요...그를 다시 본것때문에요...
수업이 끝나고 전 집으로 향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모여서 여기저기 가는데...전 그러고 싶지가 않았거든요
전 지하철을타고 통학을 합니다...
하지만 역에서내려도 집까지는 좀더 걸어야합니다...
큰길을 지나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 좀더 걸어야 저희 집이 나오거든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이길을 전 고등학교때부터 계속 다녔답니다...
예전에는 이길을 지나기가 조금 겁날때도 있었는데요...지금은 괜찮습니다...
언제도착했는지 집까지 다 왔네요...집에는 어머니 혼자 계셨구요...
어머니 : 일찍왔네...왜 친구들이랑 더 있다오지않구...
저 : 아녜요...그냥...일찍 들어왔어요...
어머니 : 저녁은? 아직 안먹었지?
저 : 네...올라가서 옷갈아입고 올깨요...오빠들은요?
어머니 : 글쎄다...니 오빠들이야 일찍 들어오는날이 드물지않니? ^^
저 : 네...^^ 하긴 오빠들이 일찍 들어오는 날은 축구할때빼곤 없죠...
어머니 : 저녁먹자 올라가서 옷갈아입고 내려와
저 : 네 알았어요...
전 어머니와 오빠들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몇년전 하늘나라로 떠나셨구요...
제방에 올라와서 옷을 갈아입은후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봤습니다...
전 제방에서 이렇게 저희 동네를 바라보는걸 좋아한답니다...
저 멀리 반짝거리는 불빛들을 보면...왠지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문득 전 제 방에 걸려있는 액자를 보았습니다...
그리 능숙해보이지 않는 솜씨로 지어진 시가 액자에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그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지은이' 라는 글자 옆에말예요...
그는 제가 이걸 가지고있는지 알까요? 아마 모를거같군요...
그래요...아마 모를거에요...
전 그가 미소짓는모습이 떠올라 살며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왠지모르게 조금 슬퍼져서 금세 미소를 거두고 말았죠...
밑에서 어머니가 부르시네요...
이상합니다...아까 다시 그를본이후...계속 가슴이 뜁니다...그리고 가슴이아프구요
그를 또 볼수 있을까요...다시 그를 볼수 있었으면...아마 힘들겠지요?
다음날...
오늘은 담당교수님 수업밖에 없는날입니다...
날은 이렇게도 좋은데 전왠지 이 좋은 날을 즐길수가 없네요...
아직도 어제의 기분 그대로구요...자꾸 슬퍼졌습니다...
아까 은영이와 주영이가 와서는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는데...
갈수 없겠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아무대도 가고싶지가 않았거든요...
교수님을 기다리며 창밖에 지나는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갑자기 강의실에 큰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교수님이 있었고...
그리고 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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