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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리 / 2001-04-26 / 오전 9:07:23 / 211.33.226.146 조회수 : 178
[사랑] 귀여운 스토커 #57 3년전 이야기x
귀여운 스토커 #57 3년전 이야기 '나'는 친구가 지금 곤란스러워 하고있다는 별관쪽으로 1학년을 앞세운체 투덜대며 갔습니다... 별관에 다다랐을때...역시 뭔가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걸 직감할수 있었져... 바닥에 흥건한 물이 증명해주고 있었거든여... 나 : 으...이게 다 머야? 친구 : ㅜㅜ 야...큰일났다...소화전에서 물이 막 센다...어쩌냐...지상 최대의 워터쇼...워터쇼... 나 : ㅡ_-+ 것봐 정성을 안쏟으니까 이런 사소한곳에서 구멍이 생기는거야...쳇...비켜봐... '나'는 그자리에서 교복 마이를 벗어 던지고 와이셔츠를 둘둘 걷어부쳤습니다...그리곤 소화전으로 뛰어들었져... '치...치치치이익...칙...'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나'를 강타했지만...'나'는 아랑곳 하지않고 온몸으로 물줄기를 맞으며 다가갔습니다... 나 : 쳇...이거 생각보다 압력이 굉장하잖아...뭐해 구경만 하지말고 들고있는 공구나 이리 던져봐... 친구 : 어? 아...그래 자 받어... 친구가 '나'에게 들고있던 스페너를 던졌습니다... 나 : 으샷...살살 던지지 ㅡ_-+ 손 아프잖아...우띠... '나'는 계속 뿜어져 나오는 물을 맞으며 소화전 옆쪽으로 연결된 메인 파이프의 느슨해진 부분을 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열씸히 조이기 시작한지 5분여가 지났을때...물줄기가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했져... 마침내 물이 세던 파이프에서 뿜어져 나오던 물줄기가 완전히 사라졌을때... 주위에 몰려있던 학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친구 : 야...수고했다 수고했어...정말 용하다 어떻게 한거냐? 하하 정말 십년은 감수했다... 나 : ㅡ_-+ (슥~) 대체 어떻게 된거야? 친구 : ^^; 나도 잘...몰라...그냥 갑자기 물줄기가 솟아 오르더니...금세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잖아... 1학년 : 에이...아까 선배님이 짜증난다면서 발로 차는 바람에...읍...읍...숨...숨막혀요...서...선배...읍... 친구 : ^^ 헤헤헤...지금 이녀석이 무슨 소릴 하는거야...내가 내 발아프게 저걸 왜 차겠냐...안그래? 나 : ㅡ_-; 알았으니까 걔 놔줘...애 잡겠다...내 그럴줄 알았지...멀쩡한 소화전에서 물이 뿜어져 나올리있어? 친구 : ^^; 하하하...쏘...쏘리...그냥 너무 바쁜게 짜증이나서...살짝 건들였는데...내 발힘이 너무 센가봐... 친구는 손으로 막았던 1학년 후배의 입을 터주며...'나'에게 계속 변명을 했지만 '나'는 흠뻑 젖은체 걸어가 버리는군여... 친구 : 야...너...화났냐? 아니지? 이따가 축제끝나구 내가 한턱 낼께...화풀어 알았지? (1학년 후배를 째려보며) ㅡ_-+ 너때문에 일이 더 복잡하게 꼬였잖아 임마...이그... '나'의 와이셔츠는 이미 다 젖었습니다...그리고 공들여 만들어 놓았던 머리도 이미 축 쳐져 버렸져... '나'는 머리에 묻은 물기를 대충 털어버리곤 더이상 건들지 않았습니다...빨리 가서 축제일을 도와야 했기 때문이져... 나 : 쳇...다 젖어버렸네...으...춥다...빨리가서 아까 하던거 마저 해야되는데... '나'는 와이셔츠를 벗은후에 손으로 비틀어 꽈악 짰습니다...물이 두두둑 떨어졌져... 그리고 두세번 '탁...탁...' 털은다음 그냥 다시 입었습니다... 축축했지만 입을만 하다고 생각한 '나'는 다시 걷기시작했져... 자신이 맡은 구역을 향해 가던 '나'는 학생들이 많이 모여서 웅성이는 곳을 지나 가게 되었을때... 나 : 응...뭐지? 무슨 일이길래 저렇게 소란스러운거야... 단순한 호기심에 '나'는 그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점점더 웅성 거리는 소리가 커지고 있었져... 그곳은 1학년이 맡아서 설명을 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혹시나 걱정했던 '나'는 그곳으로 간거였는데... 그런데...설명을 담담하는 1학년 후배녀석역시 많은 학생들 틈에 서있었습니다... 자세히보니 무언갈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것 같았습니다...'나'는 1학년에게 다가갔져... 나 : 어이...무슨 일이냐? 작품 설명은 안하고 뭐하고있어? 무슨일 있어? 1학년 : 어...선배님...저...저기...큰일 났어요...저는 여기서 준비한 설명을 하고 있었거든요...그런데... 이 1학년 후배녀석이 자신이 맡은 시 몇편을 설명 하고 있을때...누군가 시비를 걸어 오더랍니다... 타학교 남학생이었져... 자신을 타학교 도서부원으로 소개한 이 남학생은 이 1학년이 설명을 할 때마다 옆에서 토를 달면서 이의를 제기했던 겁니다... 마침 그 자리에는 진선고 문예부 여학생이 있었는데...(학교는 나뉘어져 있었지만...부서 종류는 남 여 모두 같습니다...:꼬장 주) 같은 고등학교 학생이 당하는게 안쓰러웠는지 거기에대해 반발하며 나섰고... 결국 이렇게 말싸움으로 번지고 말았다는 거였습니다... '나'는 1학년의 말을 다 들은후 소란스러운 곳으로 걸음을 옮겼져... 남학생과 여학생이 얼굴을 붉히며 대화를 하는게 보였습니다... 남학생 : 후훗...정말 웃기지도 않군...대체 시인이 시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는 전혀 설명하지 못하면서... 왜 아는척 하는거지? 훗... 여학생 : 뭐...뭐라구요? 남학생 : 듣자하니까 문예부라고 그랬던거 같던데...글을 쓸때...시를 지을때...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쓰는지 의심스럽군... 그냥 몇가지 형용구로 말장난 하는게 시라면...누군들 시를 못쓰겠어? 여학생 : 듣자 하니까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에요? 남학생 : 훗...답답하니까 그러지...그래도 글좀 쓴다는 문예부 실력이 이정도라면...진선고 수준도 알만하군... '나'는 그 남학생이 하는 얘기를 듣다가 화가 울컥 치미는걸 느꼈지만... 축제가 벌어지는 현장이라 꾹 참고 그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나 : 잠깐 실례해두...될까여? 앞을 가로막고있던 몇몇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곤 '나'는 말다툼이 벌어지는 곳까지 다다랐져... 갑자기 큰키에 흠뻑 젖은 남자('나')가 다가오자 티격태격이던 남학생과 여학생은 잠시 싸움을 멈추곤 '나'를 쳐다봅니다... 나 : ^^ 아...제가 방해가 됐나여...그랬다면 미안합니다...그냥 지나가는데...싸우는 소리가 들리길래... 그냥 지나가려고 하다가...아무래도 저희 후배녀석이 설명을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싸우시는 것 같아서... 이렇게 실례인줄 알면서도 잠시 끼어들었습니다... 저는 진선고 문예부 2학년 OOO라고 합니다...무슨일 때문에 그러시는지 말씀해주시면... '나'는 대충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상대편 남학생이 어떤식으로 나올지 보기위해 일부러 모르는척을 했습니다... 남학생 : 훗...수준떨어지는 문예부...2학년이면 무슨 뾰족한 수라도 생기나? 그나물에 그밥이지...후후... '나'는 그 자리에서 이녀석을 때려 눕히고 싶었지만...학교 이미지가 손상될수도 있겠다고 생각에... 꾹참고 미소를 유지하며 남학생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나 : ^^ 저희 1학년이 아직 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실수를 한 모양이군여...제가 대신 사과 드리겠습니다... (여학생을 보며...) ^^그리고 제 모자란 후배녀석 감싸주시느라 이렇게 곤란한 경우를 당하신거...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감사드려여... (다시 남학생을 보며...)얼핏 들었는데...시인이 왜 시를 쓰신다고 생각 하십니까? 혹시...무언가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그런다고 생각하십니까? 남학생 : 훗...당연한거 아냐? 시인들이 밥먹고 할 일이 없어서...종이가 남아돌고 잉크가 넘쳐나서...그래서 시를 쓰는줄 알아? 나 : ^^ 훗...역시...그랬군여...그럼 하나 더 묻겠습니다... 시인은 시를 자신이 알리고싶은 메시지로 전부 체운다고 생각하십니까? 시에 꼭 그 시대의 현실과 그 이상향...그시대의 아픔같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남학생 : 당연하지...그렇지 않은것들은 시라고 말할수도 없어...어줍지 않은것들의 흉내내기에 지나지 않아... 나 : 혹시...시인을 철학자로 착각 하신거 아닙니까? 남학생 : 뭐...뭐라고? 나 : ^^ 아...너무 흥분하지 마시고...그러면 만약 제가 지금 이 축제의 즐거움과 이 아름다움을 쓰려고 한다면 수필을 써야 겠군여... 단순히 떠오르는 아침햇살의 아름다움...길가에 핀 이름모를 작은 꽃은...이런것들은... 역동하는 시대 흐름 내지는 외딴곳에 있어도 흔들림없는 정서를 나타낼때만 쓰이겠군여... 남학생 : 그...그건... 나 : 시인이 자신의 시에 객관성을 부여하는건 아닙니다... 객관성이란 무엇입니까...보편적으로 타당한 것이 객관이라는 것입니까? 그럼 그 보편성이라는건 어디서 나오는거져? 그또한 개개인의 주관에따라 결정하는게 아닐까여? 왜 그런 주관을 무시한체 교과서적으로 모든걸 판별하시려 하십니까... 남학생 : 내말은...그게 아니라... 나 : 잘 들으세여...그리고 세겨 두세여...시는 소설도 아니고...연설문도 아니고...철학은 더더욱 아닙니다... 시는 시일 뿐입니다...그게 아니라면 그것이야말로 시가 아니겠져... 시가 시가 아닐때...그건 시가 형식에 얽매일때입니다... 시는 시대의 슬픔도 담을 수 있고 자신의 슬픔을 함축할수도있고. 누군가에대한 사랑을 노래할수도 있습니다... 그건 시가 지닌 자유성 때문이져... 남학생 : ... 나 : 저희 문예부에선 전문적으로 시를 연구하지 않습니다...윤동주 같은 시인이 '바위'라는 시를 통해 무얼 말하려했는지... 수업시간에 들어 잘아실겁니다... 또한 프시퀸 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라 고 한...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그 주옥같은 시를 객관이라는 시선으로 묶을수 있는걸까여...과연 그럴수 있는겁니까? 극히 주관적인 글을 저희 문예부에선 주관적으로 평가했고 그걸 여러분게 발표해드립니다...강요 하는게 아니라 들려드립니다...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신다 해도 상관 없습니다...아니...오히려 그렇게 생각하셔야 당연한겁니다... 각자의 주관이 같을순 없으니까여... 하지만 저희의 이같은 노력을 객관이란 이유로... 교과서적이 아니란 이유로...비방하시는건 잘못 된거란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문예부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하지만...부원들 하나 하나가 누구보다 글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저희 문예부의 표현 능력이나 이해능력정도는 떨어질지 모르겠지만...열정 하나만큼은 그 '수준'이라는거 이상일거란걸 말씀드립니다... 혹시 제 생각에 의의가 있으시면 말씀하십시오...제 생각이 틀렸다면...고쳐야 될테니가여... '나'는 물기에 젖어 축 늘어진 머리카락을 다시한번 뒤로 슥 넘기며 남학생의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가리던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서인지 '나'를 알아본 여학생들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기저기서 '버스 안의...그 남자' 라는 말이 나왔고 조금전의 그 조용함은 어디로 간데 없고... 다시 여학생들의 웅성거림만 더해져갔습니다... 남학생 : 쳇... 여전히 아무 대꾸를 찾지 못한 남학생은 분함때문인지 얼굴이 벌개져선 학생들을 비집곤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나'는 주위에서 환호해주는 여학생들에게 밝게 웃어주곤 1학년을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나 : ㅡ_-+ 이리와...이녀석아... '콩' 1학년에게 '나'는 가볍게 꿀밤을 먹였져... 1학년 : ㅜㅜ 선배...죄송해요...그런데 너무 멋지세요...감동했어요... 나 : 이녀석아 내가 부원들한테 매일 떠드는게 뭐냐? 앙? 1학년 : 시는 소설이 아니다 철학도 아니다 시는 시일뿐이다 가장 시다운 것이 바로 시다... 나 : ㅡ_-+ 그것만 말했어도 저런녀석쯤 한방에 보냈겠다...이그...대체 내년부터 어떻게 문예부를 이끌래 너희들이... 1학년 : ^^; 헤헤 별수있나여...문예부'이론MAN'의 모든걸 전수하시고 가셔야져... 나 : ㅡ_-+ 이...이...이론...MAN? 내...내가 그말 젤 싫어 한다는거 알면서...이 자쉭이 거기 안서? 난 창작에도 천제성을 지녔단 말야... 1학년 : ^^; 헤헤 암튼여 서...선배 저 하던거 마저하러 가야되거든여...이따가 축제후에 뒷풀이때 이 은혜 갚을께여~ 어느세 멀어져가는 1학년을 바라보며 '나'는 고개를 못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나 : 어라...그러고보니 쓸데없는데서 시간만 뺏기고 열만 냈잖아...후후...나도 내 할 일이나 해야겠다...에구... 원래 있던곳으로 다시 걸음을 옮기는 '나'...대부분의 여학생들은 그런 '나'를 따라갔지만 그런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은 : ... 틴구 : 이봐 정신차려...저녀석 저리 가잖아... 지은 : 쟤...정말 멋있다...너무... 틴구 : 하긴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자타가 인정하는 진선고 문예부의 이론박사니까...크크크 지은 : 이론?...그래...이해가 되...저렇게 멋있게 말하는데...그래야지...세상에... 거의 넉이 나간 지은...틴구는 그런 지은이를 정말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틴구 : 녀석에게 말하러 간다며...가자... 지은 : 아...아니...시...싫어...지금 안갈거야... 틴구 : ? 지은 : 나...지금 모습으론 너무 부족해...좀 더 노력한후에...쟤 앞에 나서도 될만큼 됐을때... 그때 고백할래...나...나...그만 갈께... 틴구 : 어...어라...야...정말 가는거야? 지은 : 응...나 갈래...그리고 쟤한테 나 에대해선 아무말 하지마...정말 아무말도 하지마... 이거...내연락처...가끔 소식이나 전해줘...그럼 나 갈께...축제 잘해... 그렇게 갑자기 가버리는 지은이를 보며 지은이가 적어준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손에 든체... 틴구는 지은이가 가는쪽을 물끄럼이 바라봅니다... 틴구 : 네가 부족하긴 뭐가 부족해...누구 앞에서건 과분해...바보처럼 본인은 그걸 모르다니...후... 틴구는 씁쓸히 웃으며 지은이가 적어준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는 '나'가 간곳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지금 '그녀'는 조금전 그 놀라운 상황에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았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시를 잘 모르는 '그녀'였었지만 조금전 '나'가 시에대해 했던말은 충격 그 차체로 '그녀'에게 다가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가 지은 미소에 자신의 귀가 울릴정도로 뛰었던 심장박동 때문에 가슴에 댄 손을 물끄럼히 바라보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녀 : 그냥 어쩌다 우연히 버스를 같이 탄 남자야...그리곤 우연히 그사람의 이어폰을 주어줬을 뿐이야... 그사람역시 우연히 날 기억했을뿐 아마...큰 신경은 쓰지 않았을거야... 바보같이 왜이러지...누가 놀래킨것도 아닌데 바보같이 이렇게 가슴이 뛰니...그 사람은 널 모르는데... 그래...아무것도 아니야...아무것도...신경쓰지마...신경스지마...이건 그냥... ... ... ... 아마...그사람을 좋아하게 됐나봐...바보같이... 짧게 중얼거린 '그녀'의 눈에선 이미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가슴이 마구 아파오기 시작했거든여... 그렇게 혼자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조금전 '나'를 피해 원래있던곳으로 향하던 1학년이 '그녀'를 보게 됩니다... 1학년 : 저...저기...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도와 드릴까요? 정말 깨끗한 이미지에 귀엽게생긴 여학생이 울고있는걸 본 그 1학년은 호기심 반 걱정반으로 '그녀'에게 말을 겁니다... 그녀 : 아...아니에요...아무것도...고맙습니다... 1학년 : 아...아뇨...벼...별루여...괜찮으세요? 그녀 : 네...저기...혹시 아까 그 싸움에 관련됐던....분 아니세요? 1학년 : 아...^^ 보셨어요? 헤헤...네...선배가 있어서 살았죠머...저희 선배 정말 대단하시죠? 헤헤 그녀 : ^^ 네...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아는것도 많으시고...생각도 깊으시고... 1학년 : ^^ 저희 문예부의 정신적 지주죠... 그녀 : 저기...아까 보니까요...학생들 창작품을 액자에 넣어서 파는 것 같던데요... 1학년 : ^^; 네...수익금은 학교근처 보육원에 기부하기로 하고 시작한 자선행사 거든여... 그녀 : 저기...혹시 아까 그분것도 있나요? 1학년 : 예? 그...그선배거요? ㅡ_-; 그...글쎄요...그선배가 워낙 글을 잘 안쓰는 선배여서... 한번 찾아보긴 할게요...아마 없을거에요... 1학년은 그녀를 대리고 학생들 작품을 나열해 놓은 곳으로 갔습니다...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찾다가 결국 '나'가 딱하나 내놓은 그 시를 발견하게 됩니다... 1학년 : 어! 있다...있어...하하...신기하네 있어요...와...그선배는 원래 이런거 안쓰는데...아니 못쓰게 하는데... 어떻게 여기 이런게 나왔지? ^^ 자...이거거든요... '그녀'는 1학년 남학생이 건낸 액자를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그녀 : 풋...^^ 1학년 : ^^; 그 선배가 이론은 충줄한데...시를 창작하는 능력은 거의 '0'이어서 말이죠...헤헤 좀...웃기죠? 조금전 언제 울었냐는 듯 '그녀'는 활짝 웃었습니다...그리곤 1학년을 보곤 밝게 얘기 했져... 그녀 : ^^ 이거 주세요...제가 살께요... 멍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는 1학년...이게 팔릴줄은 몰랐는듯한...그런 표정이었져... 그녀가 포장된 액자를 소중하게 꼭 끌어안고 돌아갈때가지도 이 1학년 남학생은 이 상황에대해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예부 창설이래 최대의 쇼킹한 사건을 어떻게 다른 부원들에게 말해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나'는 또다시 자신이 맡은 장소에서 열씸히 여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었구... 틴구는 그런 '나'를 왠지 모를 씁쓸한 시선으로 쳐다봤고... 지은이는 자신도 '나'처럼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앞에 나서도 떳떳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돌아가고 있었고... '그녀'는 결국 자신이 그렇게 부정하던 것이 사실이었음을...'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걸 인정하면서... '나'의 액자를 꼭 끌어안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각기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겪은 네사람이 각기 다른 생각을 하며 그렇게 하루를 마치고 있었습니다... 벌써 3년이나 지난 일이져... 계 속... #57 에필로그... 지호 : 그래서 그걸 산뒤에 그냥 왔다는거에요? 그 사람 만나지도 않구요? 네? 그녀 : ^^ (끄덕 끄덕...) 지호 : 피...너무 재미없다...그냥 만나서 확 얘기해버리지 그랬어요... 지호의 말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 지으며 부정했습니다... 지호 : 그래서요? 그다음엔 어떻게됐는데요? 그사람 또 만났어요? 이번에도 역시 그녀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젖습니다... 지호 : 에엣? 뭐...뭐에요...그...그게 다에요? 그녀 : ^^ 네...그리곤 못만났어요...그사람이 제 앞에 나타나질 않았으니까요... 어쩜 너무 당연한 일일수도 있겠죠? 우연히 몇번 만난걸로...또 그렇게 되지않을까...그렇게 생각하며 맘졸인게 싫수였죠... 지호 : ^^ 후훗...후회하고 있구나...그쵸? 아직도...그사람 생각하는 거에요? 그때까지 조용히 얘기를 듣던 '나'와 지은이는 지호의 이말에 약속이나 한 듯 눈을 크게뜨고 그녀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호 : 그런거에요? 만약 지금 그사람 만난다면...지금은 그때처럼 마음만 졸이지 않을거에요? 나 : ... 지은 : ... 잠시 생각하는 '그녀'...그리곤 살며시 미소짓습니다...고개를 가로 저으면서여... 그녀 : ^^ 아니요...그럴수 없을거에요...아마...그럴거에요...지금은...아마...아니...확실히... 지호 : 그래요? ^^ 암튼 너무 잼있는...아니 이런말 하면 이상한가? 아무튼 아름다운 추억 가지고 계신거 같아요... 그녀 : 그렇죠...추억...그럴거에요... '나'는 맥이 풀리는거 같았습니다...그때 그 버스안에서의 인연이 '그녀'였는데...지금 자신을 이토록 힘들게하는 '그녀'였는데... 정작 그건 전혀 알지 못한체 '그녀'에게 지금 자신의 마음은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젠 그럴 기회조차 잃어 버렸다는걸...너무 늦게 알아버렸다는걸... 이미 틴구 녀석과 내기를 시작했을때부터 엇갈린 길이...이미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걸 말이져... '그녀'는 자신을 알고 있었던건데...자신이 그렇게 노력하지 않았어도...신분을 숨기지 않았어도... 혹시 '그녀'가 그렇게 연락하던 자신의 숨은 모습의 실체를 알게된다면 멀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에 가슴졸이던 그 모든 것들이... 아무 소용없는 짓이었다는걸 알게 된거였습니다...3년전 잠시 자신을 좋아했을진 몰라도... 지금은...아니라는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활짝 미소지으며 하는 '그녀'...가슴이 아팠습니다... 몇일전 축제 마지막날...'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입맞추고 뒷모습 보이며 돌아섰을 때 보다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처음부터 걱정했던일...무작정 찾아간'그녀'의 강의실에서 누군지도 몰랐던'그녀'를 처음본 그 순간부터 걱정했던일... '그녀'가...자신을 싫어하게되면...어떻게하나...혹시나 그렇게되면...하는 걱정이... 이젠 다 부질없는 일이 되어버린걸 알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들려준 3년전 이야기는 '나'에게 큰 아픔만 남겨준체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