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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 / 2001-04-26 / 오전 9:08:35 / 211.33.226.146
조회수 :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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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귀여운 스토커...#60 [ 그녀가 날 싫어해도 ] |
귀여운 스토커...#60 [ 그녀가 날 싫어해도 ]
이날 전 홧김에 무턱대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지호가 옆에서 말렸지만...속수무책 이었져...
그렇게 식당에서의 1차가 끝났을때...약간 정신이 없을정도까지 마셔버렸습니다...
비틀대면서 말이져...
지호 : 어어...얘 왜이래...야...날나리 정신차려봐...못 걷겠어? 택시잡아서 올까?
나 : 쳇...그놈의 날나리 소리...그래...나 날나리다...그런 날나리를 왜 좋아해서 난
리냐 너는...
지호 : ...
나 : 난 좋은놈이 아니라구...솔직히 내가 자랑할게 뭐가 있냐...아무것도 없잖아...
괜히 너만 힘들어질거야...그러니까...
지호 : 이런 네 모습이 좋은거야 바보야...이렇게 솔직한...꾸밈없는 너 그자체를...
좋아한다구...
이 바보...왜 이렇게 술을 마셔...뭐가 그렇게 괴로운데...나? 나 때문에?
내가 너 좋아한다고해서? 그게 그렇게 괴로워?
나 : 아니...
지호 : 아니면? 아니면 왜 그러는거야?
나 : 그만...그만해...너무 피곤하다...집에 가야겠어...바래다줄게...가자...
아니면 다른사람들이랑 2차 가던지...
지호 : 바래다 줄 필요없어...나혼자도 잘 가니까...이 나쁜놈아...흑...흑
결국 지호는 화를 내버리곤 혼자 가버립니다...전 씁쓸히 그 모습을 지켜보구 있었
져...
그때였습니다...
그때까지 가만히있던 녀석이 끼어든건...
틴구 : 크크크...정말 가만히 보고있자니 도저히 못 그러겠다...그냥 보낼거야?
저녀석 꽤 심각한거 같은데...
나 : 심각? 그래 내가 보기에도 심각하다...그래도 할 수 없잖아...
오래 끌면 끌수록 저녀석만 더 다쳐...난 왜 되는일이 없지...
틴구 : 크크크...글쎄...그동안 너무 많으 여자들을 울려서 벌받는거 아닐까?
어어...그렇게 노려보지 마...없는말도 아닌데뭘...
틴구의 농담도 전혀 우습게 들리지 않았습니다...지호가 걱정이 되었거든여...
그렇게 혼자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나 : 그녀석...집 근처...밤에는 꽤 어두운데...안되겠다...내일보자...가봐야 될거
같애...
틴구 : 크크크...그래...빨리가라...그럴걸 냉정한척 하기는...후훗...
몇분되지 않아서 혼자 걸어가는 지호를 볼수 있었습니다...전 뛰어가서 지호의 팔을
잡았습니다...
지호 : ...
아직도 울고 있는지 두 눈이 젖어있더군여...
나 : 여자가 무슨 걸음이 그렇게 빠르냐...가자...바래다 줄게...
지호 : 놔...
나 : 고집부리지마...그쪽 이맘때쯤이면 너무 어둡잖아...사람도 별로 없구...바래다
줄게...
지호 : 걱정해주는 척 하지마...내가 불쌍해? 그런거야? 그래서 여기까지 달려온거
야? 왜...왜...
결국 또다시 지호는 울음을 터트렸습니다...전 아무말도 할수 없었져...
지호 : 왜...왜 내 속을 이렇게 뒤집어놓니...너한테 화내야 되는데...막 화내야 되는
데...
어떤줄 알아? 네가 늦게라도 이렇게 와준게 기뻐...그래서 화가 안나...
왜 이래야 되는데...
여전히 제게 등진체로...처음에 가던방향 그대로 멈춘체 제게 한쪽팔을 붙들린체...
지호는 그렇게 울고 있었습니다...
전 붙잡았던 녀석의 팔을 놓았져...놓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래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절 외면하고 등을돌린체 울고있는 지호를 살며시 안았습니다...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지호를여...
나 : 미안하다 지호야...정말 미안하다...하지만 나 이말밖에 너한테 할말이 없어...
너처럼 좋은애가 나 때문에 그런다는게...이해가 안돼...
나도 네가 좋다...남들처럼 삐딱한 시선으로 날 보는것도 아니고...
늘 짖궂게 장난치지만 내가 미워서 그런게 아닌걸 알아...
입학때부터 지금까지 늘 밝게 대해준거...너무 고맙게 생각해...
그런널 어떻게 싫어할수 있겠냐...하지만 네 감정과는 달라...
그리고 너와 난 너무도 다르고...난...난 정말 네게 짐만 될거야...
난 누구도 좋아해선 안돼...아니...
누구도 날 좋아해선 안돼...너무 힘들어질거야...결국 지치고 말거라고...난 그런놈이
야...
잘 생각해...무엇이 널 위하는 길인지...
이렇게 말하고 나서 지호가 어느정도 울음을 그쳤다고 생각되자 전 지호를 놓아줬습니
다...
그리곤 다시 팔을 잡았져...
나 : 자...가자 바래다 줄게...혼자서 보내는거 너무 위험해서 안되겠다...
지호 : 생각해 볼게...
지호팔을 잡고 가려던 전 지호의 그 한마디에 멍하니 지호를 바라봤습니다...
지호 : 어떤게 날 위하는 길인지...네말대로 생각해 보겠다구...
비록 눈에 눈물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지호는 제눈을 보며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전 그런 모습에 당황했습니다...
지호 : 만약 그런후에도 네가 좋다는 결론이 나오면...그땐 더 이상 날 설득하려고 하
지마...
나도 너한테 강요는 안할게...가자...
오히려 이젠 지호가 제 팔을 끌었습니다...또 한번 저녀석의 맹랑함에 당한거 같군
여...
처음 봤을 때 처럼...
지호 : 팔짱...껴두 될까? 저녁이라 그런지 쌀쌀하네...그래도 되지?
제 허락은 필요 없다는 듯 멋대로 팔짱을 끼고 제 옆에서 걷는 지호를 보며...
걱정이 앞섰습니다...
지은이처럼 강하지도 않은녀석인데...아마...오랫동안 아파할거 같아서 말이져...
지호와 저는 택시를 탔습니다...그러고보니 정말 오랜만에 이쪽에 오는거네여...
한동안 이쪽으론 오지 않았었는데...
집 근처까지 와서 택시에서 내린 지호와 저는 말없이 걸었습니다...
큰 길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며 전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고...
지호는 그런 제 팔을 살며시 붙잡고 걸었습니다...아무말없이...
전 더 이상의 말은 불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아니 소용이 없을거란걸 알았기 때문
에
더욱 그럴수밖에 없었져...
지호 : 다...왔어...
지호가 제눈치를 살피며 먼저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계속 고민하느라 몰랐는데 어느세 집앞까지 왔던거져...
나 : 응? 어...정말이네...훗...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왔다...들어가...내일 보자...
지호 : ...
지호는 아무말도 않고선 그냥 물끄럼히 절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나 : 왜...그래? 안들어가?
저도 영문도 모른체 그냥 그렇게 지호를 보며 서있었져...
그런데 지호가 제게 이리와보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지호 : 잠깐 귀좀...할말이 있어...
나 : 그냥 얘기해...누가 듣는것도 아니고...뭔데?
지호 : 잠깐이면 된다니까...이리와봐...응?
전 지호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대체 무슨 비밀이 있길래 이러는지...
지호게 제 귀에 속삭이기 시작했습니다...
지호 : 너...아마 나한테 상처 줄거야...나...너한테 상처 받을게...이게 결론이
야...
그리곤 제 볼에 살며시 입을 맞추곤 대문쪽으로 뛰어갔습니다...
전 얼떨결에 당한일이라 그저 멍하니 있었구여...
지호 : ^^ 날나리 바래다 줘서 고마워~ 너두 조심해서 잘 들어가 내일 학교에서
봐...
그러곤 들어가 버렸습니다...가슴이 아파오더군여...쓴웃음이 나오면서...
대체 저녀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여...
고개를 설래 설래 흔들며 뒤돌아 섰을때...맞은편에 있는 그녀의 집이 보였습니다...
아직 불이켜진 그녀의 방...집에 있는걸까여...하지만 역시 고개를 흔들곤 걸음을 옮
겼습니다...
그녀의 집을 뒤로한체 이렇게 돌아서는 걸음이 자꾸 머뭇거려졌지만...
이를 악물고 뒤를 돌았습니다...
계 속...
#60 에필로그...
그녀는 조심스럽게 플립을 열곤 눈을 살며시 감으며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목소리가 떨릴거 같아서였져...
하지만 플립을연체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아니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녀 : ...
그렇게 그녀가...
그리고 전화한 상대가 아무말없이 핸드폰만 들고있는 상태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곤 잠시후...
나 : 잘...지냈어요?
나의 그 한마디에 그녀는 진정시켜놓은 마음이 흐트러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주
르르
흘렀습니다...
나 :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제 스스로 말한것도 지키지 못한 못난 놈이니까...
또 이렇게 전화를 걸어 어쩌려고 그러는지 저도 잘 모르지만...
그래요...술 때문에...아마 술 때문에 용기가 생긴걸거에요...
아직 그쪽에게 보여주고 싶은것도 알려주고 싶은것도 많은데...
그러지 못한게 마음에 걸려요...하지만 비록 다시는 연락 못할거란 약속은 못 지켰지
만...
다른 약속은 지킬께요...누구도 당신을 슬프게 하지 못하도록 지켜 줄께요...
당신을 힘들게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그러지 못하도록 막아줄께요...
점점 날씨가 푸근해 지는 것 같군요...밤 공기가 너무 좋아요...
그렇다고 창문을 열어놓고 주무시진 말아요...감기 걸리니까요...
미안해요 술 마시고 이런 전화를 해서...그러데...듣고 싶었어요...당신 목소리가...
무척...
끊을께요...잘자요...
그녀는 '나'의 갑작스런 끊는다는 소리에 핸드폰을 확인했지만 이미 끊어진 후였습
니
다...
그녀의 동그란 눈을 적시며 소리없이 눈물만 흐를뿐이었죠...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녀는 창문으로 달려갔습니다...
창문을 열어 젖히곤 집 앞 골목을 살폈습니다...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멈춘 곳...
또 다시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왠지 주위에서 전화를 하는것만 같은 예감...그사람이 집 앞에 와있는 것만같은 예
감...
그 예감이 맞아 떨어졌던 겁니다...
고개를 숙인체 비틀거리며 힘없이 걸어가는 '나'의 뒷모습을 보며...
그녀는 자그맣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녀 : 당신은 바보에요...지금 절 가장 힘들게 하는건...당신이란 말이에요...바로
당신...
그녀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이 점점 흐려집니다...그리곤 이내 사라져 버렸습니
다...
골목 저편으로...
< 골목을 빠져나오는 '나' >
비틀거리며 어두운 골목을 빠져나오는 '나'...손에는 핸드폰이 쥐어져 있습니다...
나 : 내가...무슨 짓을 한거지...큭큭큭...바보같이 무슨짓을 한거야...
큰길까지 나온 '나'는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택시가 멈춘곳은 프시케 앞이었습니다...
다시금 비틀거리며 내리는 '나' 프시케로 올라가는군여...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나'를 친구는 황당한 얼굴로 쳐다봅니다...
나 : 훗...왜...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냐...그렇게 쳐다보냐...한잔하러 왔다...
친구 : 벌써 꽤 한거 같은데...어디서 이렇게 네 멋대로 취한거냐? 어...어라 이자식
보게...
비틀거리는 '나'를 부축한 친구는 '나'를 대리고 창가쪽 자리에 앉힙니다...
그리고 따져 묻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 너...지금 네 모습이 얼마나 한심한지 알고나 있냐...어디 간거야...
예전에 당당하고 밝은 네 모습은 다 어디로 간거냐구...
나 : 한심...그래...그럴거야...
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나약한 놈인지 알지 못했던 한심한 놈이야...
이정도 일도 이겨내지 못하는...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큭큭...
이럴 때 한잔 안할수 없겠지?
친구 : 오늘은 그만하자...너 이미 자신을 컨트롤 할수 없을 정도로 취했어...
친구는 주방쪽에 손짓을 했습니다...이쁘장한 숏컷트 머리의 사내(?)가 쪼르르 달려왔
습니다...
숏컷트 : 왜요?
친구 : ㅡ_-+ 아니...여기가 하숙집이냐...난 엄연한 직장 오너라구...
숏컷트 : ㅡ_-+ 알아요...왜요? 불렀으면 말을 해야할거 아녜요...
친구 : ㅡ_-; 졌다...졌어...가서 아이스 티 한잔만 레귤러로 가져다줘...
친구의 주문에 숏컷트의 남자애는 '나'를 힐끔 쳐다보곤 다시 친구에게 고개를 돌립
니
다...
숏컷트 : 누구에요? 친구? 뭐...꽤 잘 생겼네...누구랑은 다르네...
머리 스타일이 조금 튀기는 하지만...
친구 : ㅡ_-+ 어이...주문 받은거 안가져올래?
숏컷트 : ㅡ_-+ 알았다구요...자꾸 그렇게 몰아붙이면 내일부턴 아침 없을줄 알아
요...쳇...
숏컷트의 미소년은 다시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그 모습을 물끄럼히 바라보던 '나'는 친구에게 숏컷트에 관해 묻습니다...
나 : 못 보던 앤데...누구냐? 새로 들어온 알바생이야?
친구 : 응? 어...아...아니...나랑 같이 하숙하는 앤데...일자리가 필요하다고 해
서...
뭐 같은 과에 같은 학년이라서 시간 맞추기도 쉽고...
나 : ㅡ_- 그래...귀엽게 생겼구나...여자들한테 인기 좋겠는데?
친구 : 크...말도 마라...이미 울과 최대의 인기인이니까...
더욱이...여자뿐 아니라 남자애들 까지도...ㅡ_-;
나 : ㅡ_-; 하...하긴...나도 처음 봤을 때 좀 그런 생각 들긴 했으니까...
친구 : 무...무슨 생각?
나 : 귀엽다구...어린애 같기도 하고...여자애 같기도 하고...
암튼 분위기가 묘한 친군거 같다...훗...
친구 : ㅡ_-; 그...그래? 너도 그랬단 말야? 역시 내가 이상한게...아니었군...휴...
나 : 응? 뭐라 그러는거야...혼자 중얼거리구...
친구 : 어? 아...아냐..암것두...^^; 아니 이자식은 왜이렇게 안오는 거야...
얼굴이 빨개진 친구...
그런 친구를 '나'는 맨정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잠시동안 이었지만여...
피아노알바 : ^^ 어머 오빠...언제 왔어? 어...읔...술 냄 새...어디서 이렇게 마신거
야?
소주 냄새가 진동을 하네...
나 : 응...그냥 좀...잘 있었냐...
피아노알바 : 오빠 무슨일 있어? 얼굴이 영 아니다...뭐 안좋은일 있는거야? 지배인
오빠...
무슨 일이에요?
친구 : 글쎄다 모르겠다...이자식 이러는거 처음이라서 나도 지금 난감해 하는중이
다...
왜? 연주하러 나왔어?
피아노알바 : 응...연주 안하면 쫓아낼거잖아...그치?
친구 : ㅡ_-+ 후후훗 당연하지...냉큼가서 아름다운 선율을 뽑아보거라...
피아노알바 : ㅡ_-+ 지배인님 소녀 기생이 아니옵니다...선율을 뽑다니요...
친구 : ^^; 자식...농담이다 농담...
나 : 내가...한곡 쳐도 될까...
피아노알바 : 오빠 지금 많이 취했잖아...괜찮겠어? 저번에 봐서 실력은 알지만...그
래도...
친구 : 맘대로 하라그래...망해도 내가 망하지 이자식이 망하는건 아니니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비틀거리며 그랜드 피아노 쪽으로 가는 '나'를 걱정스런 눈으
로
바라보는
친구와 피아노 알바였습니다...
나 : 정말 예뻤었는데...달빛축제때 달빛에 비춰진 그녀의 모습은...
피아노 의자에 앉아서 중얼거리던 '나'는 손가락으로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
다...
프시케엔 월광 소나타가 은은하게 흘렀습니다...아니 오히려 구슬프기까지 했습니
다...
피아노알바 : 슬픈일이 있는거 같애...음율이 그렇게 들려...
친구 : 정상은 아닌 상태지...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을 정도로...
그때 주방에서 조금전의 숏컷트 미소년이 아이스 티를 들고 창가 자리쪽으로 왔습니
다...
숏컷트 : 어머...너가 치는거 아니었네...와...저사람 피아노 잘친다...
피아노알바 : 어? 아...응...저 오빠 원래 피아노 좀 쳤었데...
친구 : ㅡ_-; 어머? 사내녀석이...말투하곤....그럼 당연하지 누구 친군데...
저런것쯤 일도 아니지...
숏컷트 : ㅡ_-+ 오호...내가 그 소리 제일 싫어 한다는거 뻔히 알면서 그런다는건...
뒷감당할 자신이 있다는 소린가요?
친구 : ㅡ_-; 서...설마 직장에서까지 그러진 않겠지...하는...기대에...아...알았
어...
안하면 되잖아...무슨 말을 못하게해...ㅜㅜ
숏컷트 : 친구라면서 어쩜 이렇게도 다를까...
저렇게 분위기있는 곡을 치는 사람과 정신을 쏙 빼놓는 시끄러운 음악만 듣는 사
람...
친구 : ㅡ_- 야...너 일 안하냐...월급 받기 싫은 모양이지? 알고 있겠지만...
여기 사장은 바로 나라구 나...알았어?
숏컷트 : 쳇 알았다구요...삼류 나이트 같은 이름의 클럽 하나 가지고 뻐기기는...
알았어요 일이나 하죠...
숏컷트의 미소년(아니면...미소녀...^^;) 알바생은 친구에게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
어섭니다...
아직도 '나'의 월광 소나타가 연주되는 중이었고...
프시케안의 모든 사람들은 피아노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프시케 문이 살짝 열린건 그때였습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닫은후 프시케 안에 들어선 사람은 '그녀'였습니다...
무슨일인지 머리를 묵지 않은체 왔군요...아마 집에서 서둘러 나온 듯 합니다...
자그마한 백만 든체 외투도 걸치지 않고 나온걸보니...
'나'와 전화 통화를 한 후 곧장 이리로 온 것 같습니다...왜일까요...왜 이곳으로
왔
을까요...
그녀의 존재를 제일 먼저 발견한건 친구였습니다...
친구는 깜짝 놀라서 앉아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친구 : 어서오세요...안녕...하셨어요?
친구가 그녀에게 다가서며 인사를 하자 그녀도 친구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왠지 그녀의 얼굴이 어두워 보이는군여...
친구 : 어쩐 일이세요? 여길...다 오시구...누구 만나기로 하셨나요?
그녀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니요...그냥...
그러다 그녀는 홀에서 피아노를 치고있는 '나'를 보게됩니다...조금은 의외인 듯 놀
라
는군요...
친구 : ^^; 하하...좀 치죠? 가끔 저렇게 치곤 하는데...오늘은 왠일인지 좀 오래 치
네요...
조금만 치다가 관두곤 했었는데...
그녀 : 네...잘 치시네요...몰랐어요 피아노도 치시는지...
그런데...실은...뭣좀 물어볼게 있어서 왔어요...
친구 : 예? 아...네...그러세요...
그녀 : 실은...
별로 좋지 않은 예감...네...친구는 그런걸 느꼈습니다...갑작스럽게 찾아온 그녀...
그녀는 무엇을 확인하려고 여기에 온걸까여...
친구는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지만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기다렸습니
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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