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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 / 2001-05-05 / 오후 2:45:00 / 211.194.130.207
조회수 :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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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귀여운 스토커...#63-1 [ 저랑...얘기좀 하실래요? ] |
전 계속 지은이를 놀려댔습니다...지은이는 얼굴이 새빨개져선 어쩔줄을 몰라하더군
요...하긴 지은이한테도 저런면이 있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그때 미팅에서 넘어간거져...ㅡ_-;; 제 선수경력중 최대의 걸림돌이 되
고 만겁니다...지은이는...뭐...지금이야...
ㅡ_-; 잽혀사는 거죠...지은이 지호...이 두자매에게...하필 둘은 자매여서 이렇게 두
배로 사람을 힘들게 할까여...
가만...지호가 이상하게 조용하네여...
아까부터 계속 멀뚱 멀뚱 얘기하는것만 듣고 있는 것이 평상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
니다...한마디는 적어도 거들어야 정상인데...
저 수다장이가 무표정으로 저렇게 앉아있는걸 보니까 제가 오히려 이상해지는군여...
처리두 그렇구 지호두 그렇구...왜들 그러지? 갑자기...
처리 : 지호씨...
처리녀석두 지호가 가만히 있는게 맘에 걸렸나 봅니다...말을 거는군여...ㅡ_-; 그래
두 여전히 이상한 처리 안니끼하다니...저 빠다왕자가...
지호 : 예...? 왜...그러세요?
처리 : ^_^ 저랑...얘기좀 하실래요? 잠시만요...그래도 될까요?
지호 : 예? 무슨...말씀을...예...하세요...
처리 : 지호씨도 이녀석을 좋아하시는 겁니까? 우연히 알게 됐어요...맞나 보군요...
아무 말씀 없으신거 보니까...
힘드셨겠네요...지은씨도 이녀석 좋아하고 있었는데...감추기가 어려웠겠어요...그래
도 고백하고 나니까 마음이 더 편하시던가요?
그런데...제가 볼땐 그때보다 오히려 더 불안해 보이는데...아마도 마음이 더 불편해
진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녀석 재미없게 힘들게 고백한 마음을 알아주는 방법을 모르죠? 재수때 알게된 녀석
이지만...그쪽으로는 영 꽝이거든요...이녀석
이녀석이 알아주지 않아도...이렇게 이녀석을 좋아하는게 더 행복한가요?
지호 : (울먹이며...)왜...그런걸 물으시는데요? 처리씨랑은 아무런 상관 없잖아요...
그런 얘긴...
처리 : 전에 같이 시내에 갔던적이 있었죠? 축제 바로 전에...('나'가 그녀에게 발찌
를 선물하는 대목입니다 - 꼬장 주 -)
그때 지호씨는 계속 남자옷만 보면서...다니셨었죠...압니다...이 녀석에게 그 옷을
한번 입혀보고 싶으셨다는걸...
그때도 전 그런 지호씨에게 상관하지 않았습니다...상관할 이유도 없었고...지금도 역
시 그건 마찬가집니다...
어차피 상처 받을걸 각오하고 결심한걸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신건 정말 용기 있는 일
입니다...잘하셨어요...
지호 : 처리씨한테 이런 얘길 들을 이유가 없어요...그리고 지금 이자린 그런 얘기하
기엔 너무 어색해요...지은이도...얘도...저도...
처리 : 후훗...압니다...그러려고 그러는게 아니니까 걱정 말아요...정말 용기 있는
일을 하셨지만...힘이 드신거죠...그렇죠?
그래서 저도 결심을 했습니다...그리고 여러날을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여지까지
제가 살아온 날들도 돌이켜봤습니다...
그리고 변하기로 했습니다...그렇게 노력했고...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중입니
다...
지호 : 대체...왜 그런 얘길...저에게...전...전혀...
처리 : 당신을 위해서...
지호 : ...
처리녀석...지금 무슨 말을 한겁니까...저녀석 정말 어떻게 된 모양입니다...지호는
두눈이 방울만하게 커졌습니다...
말문이 막히는 모양입니다...그냥 그대로 처리만 쳐다 봅니다...지은이도 놀랐는지 움
직이질 않습니다...
그런데 처리녀석 정말 진짜인가 봅니다...전혀 흐트러짐이 없습니다...단단히 각오하
고 온 모양입니다...이게 대체 무슨일인지...
처리 : 당신을 좋아합니다...그렇게 느낀건...처음 당신과 부딪히던 그 토요일부터겠
죠...전 그때 방황했습니다...
당신이 누군지 어느과 몇학번인지...전혀 알수 없는 상태에서...그렇게 당신에게 모든
걸 휘흔들리고 말았습니다...
그땐 이녀석과 상담도 했었는데...훗 물론 별 효과는 없었죠...그런 당신이 이녀석과
같은 과인걸 알곤...전 기뻤습니다...
당신을 다시 볼 명분이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죠...그리고 전 구박을 당하면서도 도
서관에 나갔습니다...당신을 보기 위해서...
당신 옆에 있기만해도 기뻤고...다른 녀석들이 뭐라 떠들든...상관도 없었습니다...그
냥 그 자체가 행복했습니다...
축제전후로 당신은 이녀석에게 마음이 있다는걸 알게됐고...그때 전 또다른 감정을 알
게됐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절망...더이상의 희망이 보이지않는 상황에서의 참담함...그래
도 전 당신 옆에 있고 싶었습니다...
놀이 공원에 갔을 때 당신이 녀석을 보는 눈빛을 봤습니다...녀석이 정말 미워지더군
요...여짓껏 녀석과 지내면서도...
늘 그렇게 녀석은 좋은 여자들을 만나고 전 번번히 그 타이밍을 놓칠때도 녀석을 미워
해본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지금은...밉습니다...정말 저도 주체 할수 없을만치 녀석이 부러우면서도 밉
습니다...('나'를 보며)미안하다...하지만 사실이야...
그리곤 그날이후 전 혼자 또 고민하고 또 갈등하면서 해답을 찾았습니다...이미 당신
은 느껴본 그런거겠죠...
상처 받을줄 뻔히 알면서...뛰어드는 그런 바보같은 짓...훗...해보니까 알겠군요...
얼마나 슬픈일인지...
정말 슬프군요...태어나서 이렇게 서글퍼지는건 처음인데요? 많이 힘드셨겠어요...그
런데도 이녀석과 웃으며 이렇게 계실수 있군요...
너무 그렇게 억지로 참지 마세요...지금 지호씨가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제가 지금
이순간 힘든거보다 아마 더 힘들겠죠...
그리고 힘내세요...이녀석쯤 원래 지호씨에 비하면 모자라기 그지 없지만...아마 과분
한 분이란거 녀석도 느낄때가 오겠죠...
전 아마도 지호씨에게 상처를 받게 되겠죠...하지만 녀석이 지호씨의 맘을 알아줄날
이 온다면...어쩌면...
어쩌면 지호씨도 절 알아줄 수 있는 날이 올수도 있을까요? ^^ 훗...어렵겠죠...이런
말 하니가 여기에 앉아있는게 불편하군요...
지호씨도 그렇구...다들 불편하겠어요...제가 계산하고 가겠습니다...점심...맛있게
드세요...먼저 일어나겠습니다...
ㅡ_-; 처리녀석 저 혼자 할말 다하고 일어나 버립니다...카운터로 가선 음식값을 미
리 다 지불하고는 나가 버리네요...어깨가 쳐진체...
녀석 정말이었나 봅니다...녀석이 저러는거 정말 녀석을 만난이후로 처음봅니다...저
런건 원래 녀석하고 어울리지 않는데...
그나저나...지호는 어떤지...녀석 많이 놀랐을텐데...아까 들으니까 목소리까지 떨리
는게...울거 같았는데...크-
역시...울고 있습니다...흐느끼진 않지만 두눈에서 눈물이 쉴세없이 흐립니다...지은
이가 손수건으로 닦아주며 달래고는 있습니다만...
지호 : 처...리...씨...나빠...왜 그런 얘...길 해가지구...앙...난 그런생각 안할려
구 그러는데...왜 슬프게...해...나빠...정말 나빠...앙
나...밥...안먹을래...나...갈래...나 갈꺼야...앙...그리구...너!
ㅡ_-; 울먹이며 간다고 일어서던 애가 갑자기 절 노려보며 손가락으로 지목합니다...
왜...저럴까여?
나 : 응? 왜...왜?
지호 : 넌...더 나빠!!!
ㅡ_-; 나가버립니다...이런...왜 불똥이 나한테 튀냐...지은이가 울면서 나가버린 지
호를 쫓아 가는군여...
가...가만있자...그럼...이제 곧 돌비 3개하구 순두부가 1개 나올텐데...이...이건 어
쩌지?
ㅡ_-; 그냥 고민하는척 해봤습니다...이상황에서 밥이 넘어갑니까? 제 팔자에 무슨 점
심입니까...저두 그냥 식당을 나왔습니다...
학교로 가서 남아있는 수업이나 마저 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공대로 터벅터벅 혼
자 걸어왔습니다...
조금전 여길 나올때만해도...이러진 않았는데...갑자기 처리녀석 이상한 말을 해버리
는 바람에...제 기분까지 이상해졌네여...
그나저나...처리녀석...그정도로 지호를 좋아한건가? 믿을수가 없군여...처리라는 녀
석이 누군갈 진정 좋아한다는게...
어찌보면 그렇게 솔직히 털어놓는 처리가 부럽기도합니다...전 절대...그렇게 못할텐
데 말입니다...그녀 앞에선...
차라리 생각을 말껄 그랬나요...생각하자마자 곧바로 일이 터지고 마는군여...
이공대를 막 들어서려는데...전 그대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빨리 이곳
을 벗어나고 싶었지만...걸음이 안떼집니다...
그리고...눈마저 마주쳐 버렸습니다...이젠 움질일수도 없습니다...긴 생머리를 스카
이블루 머리띠로 볼륨있게 묶은...
그녀가...절보곤 제게로 다가옵니다...아마...점심시간에 맞춰 절 기다리러 온 모양입
니다...식당에서 밥이나 먹고 올걸 그랬습니다...
하지만...이미 무슨 생각을 하든 소용이 없어졌습니다...이미...그녀가 제 바로앞까
지 와버렸습니다...그리곤 조용히 말을 건냅니다...
그녀 : 안녕 하셨어요?
나 : 예? 아...예...잘 지냈어요...오...오랜 만이네요...그쵸?
그녀 : 네...
나 : 그런데...무슨일로 이공대까지...
그녀 : 저랑...얘기좀 하실래요?
심상치 않은 멘트...가슴이 쿵쾅 쿵쾅 뜁니다...오늘은 왠지 저렇게 묻는 사람을 피해
야만 할거 같은데...
그녀의 맑은 두눈에 당황하며 서있는 제 모습이 어렴풋이 비칩니다...목이 탑니다...
그녀는 무슨말을 하려 하는걸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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