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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이 / 2001-05-29 / 오후 4:41:35 / 203.255.3.190
조회수 :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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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퍼온글] 푸우와 티거의 사랑의 전설 |
옛날 옛날, 아주 멀고도 머언 옛날.. 어느 숲속에..
'티거'와 '푸우'라는 두 친구가 살고 있었어요.
'티거'는 호랑이였고, '푸우'는 곰이었는데 정말로 다정한 친구였어요.
그들은 매일 숲속을 산책했고, 함께 차를 마셨답니다.
티거와 푸우는 서로가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수가 없었어요.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함께 있었지요.
어린시절 그들은 함께 나비를 쫒기도 하고, 꽃밭에서 낮잠을 자기도 했어요.
티거는 푸우를 좋아했고, 푸우도 티거를 좋아했습니다.
매일매일 즐거운 하루였지요.
어느날, 푸우가 티거에게 물었답니다.
" 티거야.. 우리는 좋은 친구지?? "
티거는 웃으며 대답했어요.
" 그럼..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야.. "
푸우는 깊은 한숨을 쉬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 하지만, 너는 호랑이, 나는 곰.. 언제까지나 친구일수는 없을꺼야.. "
티거와 푸우는 마음 한구석이 아팠어요.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던거에요.
푸우는 자신이 호랑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매일매일 생각했고,
티거는 자신이 곰이었다면 푸우에게 청혼을 했을꺼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들은 각자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푸우가 헐레벌떡 티거에게로 뛰어왔습니다.
" 티거야! 편지가 도착했어.. "
" 편지? 무슨 편지?? "
" 내가 하느님에게 편지를 보냈었어.. 너와 내가 함께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구 말이야.. 이건 그 편지의 답장이야.. "
" 답장?? "
" 그래.. 하느님의 편지에 의하면 우리가 빛이 들어오지 않는 동굴에서 100일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지내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하셨어.. "
티거와 푸우는 너무나 기뻣습니다.
그래서 곧 쑥과 마늘을 잔뜩 구해서 깊은 숲속의 동굴에 찾아갔지요.
티거와 푸우는 너무나 가슴이 설레였어요.
.
.
시간은 흘러흘러 동굴에서 생활한것도 50일이 지났어요.
마늘은 어찌나 매운지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잘 참아내었지요.
티거는 사람이 되어서 푸우와 결혼할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점점 더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티거는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고, 푸우도 꿀이 먹고 싶었습니다.
티거와 푸우는 꾹 참았습니다.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티거와 푸우는 90일이 넘는 시간을 쑥과 마늘만으로 버텨내었습니다.
그런데 94일째가 되는 날었어요.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동굴에 오랫만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푸우와 친하게 지내던 '피글렛'라는 아기돼지였지요.
하지만 푸우는 잠을 자고 있어서 피글렛은 푸우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대신 티거에게 밖에서 떠도는 소문을 전해주었지요.
" 푸우가 인간이 되면, 임금님은 푸우를 신부로 맞이하실 생각인가봐.. "
티거는 당황했습니다.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일이었지요.
피글렛이 돌아간 후.. 티거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푸우가 임금님과 결혼하면 왕비가 되는것이고, 그건 푸우에게는 행운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푸우가 잠에서 깨어나자 티거는 마구 화를 내었어요.
" 정말 더이상은 못견디겠어.. 너한테서 마늘냄새가 너무 난단말이야..
양치질도 못하잖아!! 고기가 먹고 싶어.. 너 혼자서 사람이 되든말든 맘대로 해 "
티거는 그렇게 말하고 동굴밖으로 뛰쳐나가버렸어요.
푸우는 보지 못했지만..
티거의 빰에는 굵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하지만 티거는 멀리 달아나지 않았어요.
푸우가 남아있는 동굴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바위위에서 혼자 외롭게 밤을
지새웠답니다.
" 혹시 푸우가 나를 따라나오면 어쩌지?? "
푸우가 자신을 따라 나올까봐 티거는 잠을 이룰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뜬눈으로 밤을 하얗게 지세웠답니다.
티거가 떠나고 푸우는 외로왔어요.
하지만 꾹 참았어요.
푸우는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 사람이 될꺼야.. 사람이 되어서 두 다리로 걸을꺼야..
사람이 될꺼야.. 사람이 되고 말꺼야 "
마지막 1주일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푸우는 잘 참아내었지요.
약속한 100일째 날, 눈부신 햇살과 함께 동굴을 걸어나온 것은..
그 햇살보다도 더 눈부시게 아름다운 '푸우'였어요.
푸우는 여인이 되었답니다.
그녀의 맑은 눈망울은 이른아침 꽃잎에 맺혀있는 이슬방울 같았고,
새초롬한 입술은 잘익은 앵두열매 같았어요.
동굴 밖으로 나온 푸우는 목청껏 소리를 질렀어요.
티거야!~~ 티거야!~~
하지만 티거는 대답할 수 없었어요.
그에겐 이미 그럴만한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지요.
일주일동안이나 아무것도 먹지 못한 티거는 몰라보게 변해있었어요.
흐려진 눈은 공허하게 허공을 향해 있었고,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티거는 푸우의 마음이 변해서 동굴을 뛰쳐나올까봐 한순간도 자리를 뜰 수가
없었어요.
티거는 그 자리에서 굶어죽었던거에요.
푸우는 계속해서 고함을 쳤습니다.
티거야!~~ 티거야!~~
그러나 티거의 대답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어요.
푸우의 반대편에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티거가..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푸우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등뒤로는
붉은 노을만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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