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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 / 2001-06-04 / 오후 12:02:52 / 211.33.226.146
조회수 :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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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귀여운 스토커...#68 [ 에필로그... ] |
두들 돌아가고난 후의 프시케...
친구는 이것저것 뒷정리 할게 많습니다...분주히 움직이며 테이블을 치우고 있군여...
친구 : 이 녀석들...암튼 매일 안오는게 다행이군...후훗...휴...이것도 제법 일이 되는데...
혼자 중얼거리면서도 열씸히 테이블을 치우는 친구옆으로 숏컷트 머리를한 룸메이트가
다가오는군여...
숏컷트 : 그쪽 친구들은 매일 이렇게 와서 가게를 거덜내고 가나부죠?
친구 : 활달한 녀석들이라서...고등학교때부터...인연을 쌓아온 녀석들도 있고...솔직히 그외에는
나도 안지 얼마 안됐어...
숏컷트 : 그나 저나...아까 얼핏 들으니까...MT를 그사람들과 같이...간다구요?
친구 : 응...우리과 사람들하고는...별로 그런데 가고 싶지 않아...친한사람도 없고...녀석들하고
가면...바람도 쐴겸 괜찮지...
숏컷트 : ㅡㅡ; 나는요...나도 아는 사람이라곤 그쪽밖에는 없는데...
친구 : ㅡㅡ; 그게 무슨 말이야...그래도 넌 우리과에선 꽤 인기가
있잖아...여자한테도...남...아무튼...
숏컷트 : ㅡ_-+ 오호...지금 무슨말이 들렸는데...다시 한번 말해줄래요?
친구 : ^^; 아무말도 아니야...넌 귀도 참 밝더라...그러니 너랑 같은조가 되려고 지금 혈안들이
되있을테니...
잘 살펴보구 좋은 조건으로 가는게...
숏컷트 : ㅡㅡ; 내가 지금 어디 팔려가는 건가요...조건을 따지게? 거참 이상하게도 말하네...
친구 : ^^ 자식 민감하게 받아들이긴...말이 그렇다는거지...난 이번에 녀석들하고 갈테니 ^^ 넌 너
나름대로 즐겁게 지내다 오라구...
숏컷트 : ㅡㅡ+(뾰루퉁) 치~ 혼자서만 치사하게...
친구 : ㅡㅡ; 머? 치...치사? 그게 왜 치사냐...나도 내가 가고 싶은대로 가겠다는건데...
숏컷트 : 그럼 그게 치사지 안치산가요 머...ㅡㅡ+ 같이 동고동락 하는 처지에...의리없이...혼자만
쏘옥 빠지구선...
친구 : ㅡㅡ; 이...이봐 아까도 얘길 했잖아...난 녀석들과 같이 가는거 뿐이라고...그외에 다른건
결부 시키지마...
숏컷트 : 칫 그럼 나도 같이 대려가요...
친구 : 머...머? 그게 무슨..소리야? 같이 가겠다니...
숏컷트 : ㅡㅡ+ 왜요...안되요? 그쪽은 되면서 난 왜 안되는데요?
친구 : 거야 당연하잖아...난 녀석들과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라구...
숏컷트 : 그렇게 따지면 난 그쪽과 거의 3개월 같이 산 룸메이트죠...(의기 양양...콧대까지 높이
치켜들며...)
친구 : ㅡㅡ; 완전히 막무가네군...좋아...일단 말은 해볼게...그런데...3달째지 실제론 2달이다...
숏컷트 : 거참 말이 많군요^^+ 친구들 보니까 다들 착하고 맘씨좋은거 같던데...설마 머라
그럴라구여...그러는 친구는 저한테 대려오시구여...
친구 : ^^; 하...하하...어...어쩌려구?
숏컷트 : ^^+ 왜 그렇게 놀라요...제가 머 잡아먹기라도 할까봐 그래요?
친구 : ^^; 아...아니...(ㅡㅡ;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알았어 어쨌든 내가 얘기 해
볼테니까...그얘긴 그만하자...
숏컷트 : ^^ 그러죠 휴...정말 어지럽게도 놀다가 가네...이걸 다 언제 치운다지? 참...그런데 MT
어디로 가는데요?
친구 : 음...머 제주도로 간다던가...이녀석들 깨끗이 다 비워놓구 가버렸네...오늘 가재요리는
맛이 괜찮았나보군...
숏컷트 : 네에~에? 제...제주도 라구요...ㅡㅡ;
친구 : 왜 그렇게 놀라...제주도가 이상해? ㅡㅡ?
숏컷트 : 다른데 놔두고 왜 하필...제주도를...잉...
친구 : 응? 제주도 별루니? 가본적 있어?
숏컷트 : 누...누가 그렇대요? 머 그냥...비행기 타고 갈 생각하니까...심란해서 그렇죠...
친구 : 후훗...혹시 고소 공포증 있는거 아냐?
숏컷트 : ㅡㅡ; 새...생사람 잡지마요 누...누가 고소 공포증이 있다는거에요...
친수 : 아니면 관두고...빨리 치우기나 하라니까...언제 또 손님들이 올지 모르니까...(이런약점이
있을줄이야...)
숏컷트 : ㅡㅡ; 휴...알았다구요...에휴...하필 제주도가...에휴...(ㅡㅡ; 가서 들키면 어쩌지?)
<이공대 학생회실>
이공대 학생회장은 지금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는 중입니다...그옆엔 늘 붙어 다니는
임원이 보이는군요...
이공대학생회장 : 멋진 말이군요...후훗...네...좋습니다...저역시 저번 축제때처럼 뒤통수 맡는
일은 당하지 않을 생각이니까...
각오...하시는게 좋을겁니다...만만히 상대해드릴 생각은
없으니까요...그럼...MT때 뵙죠...후훗...
'철 컥'
임원 : 반응은? 괜찮은 편인가?
이공대학생회장 : 훗...머...그런데로 여전히 펄펄 뛰면서 혼자 다 막을수 있다는 배짱하나는
인정해 줘야겠군...
임원 : 이번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거잖아...
이공대학생회장 : 그런소린 꺼내지도마! 그 자식은 날 깔아 뭉갤뻔했다구...간신히
빠져나왔지만...날 그렇게 만든댓가는 치뤄야지...
다신 까불수 없도록...철저히 깔아 뭉개 주겠어...학교에 발도 못붙이도록...
임원 : ...
이공대학생회장 : 그나저나 준비는 정말 철저히 되고 있는거겠지?
임원 : 어차피 주말에 너랑 내가 가서 확인해보면 알겠지만...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 과대는 우리측 제안대로 시간 계획을 짜놓은 상태고...
만약 돌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철저하니까...걱정하지
말라구...그런데...
이공대학생회장 : 좋아...그런데 머...문제라도 있어?
임원 : 여자한테 그러는건 좀...그래도 착해보이던 여자같던데...
이공대학생회장 : 이런...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마음이 약해지면...장차 사업을 어떻게 하려구그래?
그래가지고 나랑 일해먹겠어?
임원 : 아니...머...
이공대학생회장 : 훗...정따윈 버리라고...그정도 희생은 감수해야지...설령...
상대가 우리학교 최고의 천사라고 해도 말이야...후후훗 우린 바로 그점을
비집고 들어가야된다구...
이말을하는 이공대 학생회장의 눈이 번득이는건 불빛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녀의 집 근처...>
프시케에서 나온 그녀는 계속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린후 큰길을 걷다 점점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는 그녀...어두운 골목을 씩씩하게 잘도
걸어가는군여...
'띠리리리리...띠리리리리...'
조용한 골목길에서 그녀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낸 그녀는 가로등 아래로 다가가서는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습니다...
그녀 : 여보세요...
나 : 네...저에여...
그녀 : 어머...어떻게 된거에요...연락 주신다 그래놓구선...걱정했어요...전화두 안되구요...
나 : 미안여...이것저것 신경을 좀 써서여...이젠 내일부턴 다시 그전화 받을수 있으여...걸으셔두
되어...
그녀 : ^^ 잘됐네요...사실 연락이 안되면 너무 답답하거든요...그렇다고 저한테 연락주시는것도
아니구...
나 : 하...하하...미안여 정말 미안여...^^; 그만 혼내여...잘못했어여...
그녀 : ^^ 농담이에요...혼내는거 아니에요...정말요...
나 : 후훗...네...그런데...여전히 이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서도 용감하게 잘 가시네요...제가
없어도 되겠는데여?
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하는군여...
그녀 : 어머...설마...지금...
나 : ^^ 혼자 가시는게...너무 걱정되서...미안여...허락두 없이...늘 이렇게 그쪽을
따라다니는군여...전...
그녀 : 아...아니요...늘...늘...그렇게...고마...워요...정말...
나 : 이...이런...설마 또...우는거에여...이런...울지 마여...
그녀 : 안울려고...(울먹 울먹) 그러는데...이젠 정말 안울려고
그러는데...자꾸...미안요...자꾸...눈물이 그냥 흘러서...
그냥...그동안 보고 싶어서...반가워서...그래서...그래서 이러나봐요...미안요...
나 : 정말 울보에요...알아요? 그거?
이상하게도 그녀는 '나'의 목소리가 마치 가까이서 직접 들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아주 가까이서 말이죠...
가로등의 불빛이 미처 미치지 않는 어두운 골목에서 발자국이 조심스럽게 들립니다...
나 : 울지마요...당신이 울면...난 더 마음 아파요...
나의 목소리가 핸드폰을 통해서도 직접으로도 그녀에게 들려왔습니다...
그녀 : 정말...제 앞에...지금...당신 맞아요?
나 : 오랜만이네요...그쵸? 저번에 축제 이후...처음인가요...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건...
어렴풋이 보이는 '나'의 모습은 그녀가 볼때마다 그랬듯이 긴 검은머리가 한쪽눈을
린체...선글래스를 끼고 있었습니다...
그녀 : 네...오랜...만이네요...(울먹 울먹)
결국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주르르 흘리고 마는군여...마치 '나'에게 그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는듯이...서둘러 눈물을 닦는 그녀...
나 : 당신하고 얘길 하고 싶어서 이렇게 왔어요...MT가기전에 다시한번 직접 얘기를 하고
싶어서요...
그녀는 젖은 눈을 동그랗게뜨곤 '나'가 있는곳을 응시합니다...
나 : 정말...꼭...가야겠어요? 다시한번 생각해 볼순 없는건가요...그 결정 흔들림 없는거에요?
그녀는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인체...살며시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 : 하하...네...어쩔수 없죠...예상했던 대답이군여...이번에 저희 친구들과 같이 가게
되었다면서여...
그녀 : 네...다행히도 친구분들도 다 저희족이랑 같이 간다고 그래서요...
나 : ^^ 한결 마음이 놓이는군여...조금 짓꿎을진 몰라도...좋은 녀석들이거든여...
그녀 : ^^ 좋은 분들이라는거...잘 알아요...그분도 그렇구요...
나 : 아...고등학교때...좋아했었다는...제 친구 말이군여...(그게 바로...저였죠)
그녀 : 들으...셨군요...네...무척 좋아했었어요...
나 : 지금은여? 지금은...아닌가여?
그녀 : 글쎄요...제가 들어갈 자리는...없는거 같았어요...늘...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 제가...그사람의 시간을 뺐을순 없는거겠죠...
나 : 하긴...제가 이런말 할 자격은 없지만...(오직 당신만 내 옆에 있어주길
바란다구요...당신만...)
그녀 : 아...아니에요...^^ 정말 친한 친구분이시니까...그런데...제가 그분 좋아했던거...
나 : 네...
그녀 : 그말...들었을 때...
나 : ^^ 주저말고 말해봐요...괜찮으니까요...
그녀 : 아니에요...아무것도...^^
나 : 네...말하기 곤란하면...안해도 되구요....참 녀석들 계획은 제대로 세웠는지 모르겠군여...
그녀 : 제가 머라 그럴 자격은 없지만 알차게 시간을 짠거 같았어요...일정에 맞춰서요...
나 : 걱정...되지 않아요?
그녀 : 아니요...조금도요...
나 : 다행이군요...
그녀 : 제 옆에 있어줄거잖아요...제가 어디에 있던...지금 처럼요...제가
걱정이되면...그래줄거죠...
나 : 네...
그녀 : 그리고...제가...걱정이 되는거 맞죠? 지금...저...실은 무척
겁나요...하지만...괜찮아요...당신을...믿어요...
나 : 아...네...고...고마워요...믿어줘서...
갑자기 목에서 울컥이는 느낌을 받은 '나' 고개를 살짝 돌립니다...
나 : 이런...이젠...들어가야 겠군여...들어가세여...
그녀 : 당신은요...
나 : 여기 있을께요...당신이 집안에 들어갈때까지...
그녀가 '나'의 앞으로 한걸음 다가 옵니다...나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나 보군여...
그러나 어둠속에서 나의 손바닥이 그녀를 가로 막습니다...
고개를 돌린체...오면 안된다는 듯이 손바닥을 펴서 그녀를 제지하는 '나'
나 : 아니요...아직은...아직은...아니에요...절...믿어요...
그녀 : 네...그럼...조심해서 가세요...저...먼저 갈께요...
나 : 네...잘 들어가요...
결국...그녀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 걸어가면서도 몇번이나 중간에 뒤돌아 '나'를 확인했고...
'나'는 정말 그녀가 집안에 들어갈때가지...아니 2층에 있는 그녀의 방에 불이 켜지는걸 보고서야
씁쓸히 걸음을 돌립니다...
나 : 잘자요...아직...난 당신 앞에서 떳떳할 수가 없군여...이번일이...잘 끝나면...만약 그렇게
되면...그땐...가능할까요...훗...
쓸쓸히 다시 어두운 골목길을 되돌아가는 '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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