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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이 / 2001-11-01 / 오후 10:33:51 / 203.255.3.190 조회수 : 260
[사랑] [퍼온글] ★ 그와 그녀의 사정 <2> ★
◆ 순/진/무/구/의/결/정/체/ 순/수 청/년 팔/라/미/타(;;-_-) ◆ 고3의 뜨거운 여름 방학. 독서실에서 만난 어느 남자와 한 여자와의 어떤 사랑 이야기... ★ 그와 그녀의 사정 ★ [ EnTer ] 용화는 약간은 당황한 눈길로 그 머리 큰 형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그 형과 나를 한번씩 번갈아 보더니 몸을 돌려서 휴게실을 나가버렸다..-_-;; - 뭐야? 저 가스나는 왜 저렇게 쌀쌀 맞아?-_-;;; - 냅둬여.. 쟤 원래 저런 애에요..-_-;; 일어서 있던 형은 투덜 대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긴, 용화를 처음 본 남자들은 대부분 용화의 미모에 넋이 빠지지만, 얼음장 같은 용화의 분위기에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었다.. 그런 용화도 독서실 안에 친한 친구가 딱 한명 있었다. 지영이라는 아이였는데, 역시 그 아이도 나와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그 아이와는 나도 꽤 친한 편이라 휴게실에서 만나면 얘기도 좀 자주 나누는 편이었지만, 용화와는 절대로 그럴 수가 없었다..-_-;; 그나마 지영이랑 용화랑 친하기 때문에 고개 인사 정도만 간신히 하는 것이었다.. - 그나저나 형은 왜 올라 온거에요? 총무형 보려구여? - 아니.. 작년에 재수하고, 그냥 집에서 공부하려고 하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공부를 하고 싶더라고.. ' 망아지는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 ' 라는 말도 있잖냐.. 그래서 실은 무작정 올라 온거야..-_-;; 그 형의 말은 이러했다.. 고등학교때 형은 공부를 썩 잘했었다고 했다. 그래서 어렸을때부터의 꿈인 경찰을 하고 싶어서 경찰대에 지원을 했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단다.. 그래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고향의 친구 녀석들은 공부를 그다지 좋아하던 편이 아니어서, 시도 때도 없이 그 형을 불러 냈단다.. 그 형은 꼭 경찰대를 가고 싶은데, 자꾸 놀기만 하니까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고향을 떠나서 공부 할 마음으로 올라 온 것이란다.. 마침 형이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으니 형 집에 얹혀 살면 되겠지 싶어서 무작정 상경을 했는데, 문제는 부모님께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고 올라 온 것이었다.. 주소 하나와 독서실 이름 하나 가지고 어찌어찌 물어물어 찾아왔으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이 나타난 동생을 보고 총무형이 놀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_-;;; - 그.. 그럼 언제까지 서울에 있는거에요?-_-;; - 수능 끝날때까지..-_-.. - 아.. 네에..-_-;; - 뭐야? 안반가운거야? 녀석.. 내가 공부 도와줄께..^^ 너무 박대하지 말라고..^^ 그렇게 그 형과 대화를 조금 더 하다가, 서로 삐삐 번호를 주고 받고는 다시 열람실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다.. 그러나, 낯선 그형의 등장은 내 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_-;; 다음 날 아침... 드르르르르~~~~ 드르르르르~~~~ 드르르르르~~~~ 곤히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삐삐가 요란스럽게 울렸다 삐삐를 진동으로 해놓고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잤는데, 책상 받침이 유리인데다가 삐삐가 파워만땅인 탱크삐삐-_-;;였기 때문에, 벨소리보다 더 크게 울려댔다.. 마치, 어디 공사장에서 드릴로 땅을 파는 것처럼..-_-;; 졸린 눈을 비비며 시계를 보니 아침 7시였다..-_-;; 잠이 많은 나는 보통 10시나 11시쯤에 일어났는데, 7시면 정말 꼭두 새벽이었다.. [ 8282 ] 빨리빨리라니?? 무슨 급한 일일까 싶어 내 방에 따로 놓여져 있는 무선 전화기를 들고 음성을 확인해봤다.. ' 두성이형인데.. 아직도 자냐? 녀석.. 수험생이 그렇게 게을러서 되겠냐? 거 초등학교 옆에 있는 공원으로 얼렁 나와라.. 오늘부터 아침 운동이다..우하하~~ ' -_-;;;; 아.. 아침 운동이라니..;; 그냥 무시하고 다시 자고 싶었지만, 형의 그 사투리에 이미 잠은 달아나 있었고-_-;; 또 그 험상궂은 인상이 생각나서, 대충 옷을 챙겨입고 공원으로 나섰다.. 새벽의 공원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상쾌한 새벽(?)공기와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니 정신이 좀 맑아졌다.. 한바퀴 쓰윽 공원을 둘러보니,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고 있는 형이 보였다. 난 어슬렁 어슬렁 형에게 다가갔다.. - 아씨.. 형! 무슨 꼭두새벽부터 운동이에요 운동은!-_-;; - 자식아.. 몸이 튼튼해야 공부를 열심히 할꺼 아냐.. 그리고 나 경찰대가려면 튼튼해야 된단 말야..-_-;; 나 혼자 하면 심심하니까 앞으로 같이 운동하자^^ - 나..난 운동 필요 없어요-_-;;; - 와? 싫다 말이가?-_-+++ - 아뇨.. 좋져..(_ _);; 형이 갑자기 경상도 말투에 강한 억양으로 나오자 난 순간 쫄아버렸다-_-; 그리고, 그때 내 아침 잠이 저멀리로 훠얼훨~ 날아가고 있는걸 보았다-_-; - 마따.. 미타야.. 저기 저 가스나 봐라.. 어제 독서실에서 그 가스나 맞지? 형이 가르키는 곳을 보니, 멀리 구석진 벤치에 왠 여자애 하나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 어? 진짜 용화네? 쟤가 아침부터 공원엔 왠일이지? 쟤두 운동하러 왔나?-_-a - 운동하러 온건 아닌거 같은데? 내가 오기 전부터 있었던거 같은데, 몇십분째 그냥 저러고 앉아만 있어..-_-a 용화는 그냥 벤취에 앉아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땅을 쳐다보고 있었다.. 등에는 가방도 있었고 차림새 역시 운동을 하러 온 애같지는 않았다... - 우리 가서 인사하자..^^ - 에.. 왜그래요 형..-_-; 어제 쟤가 얼마나 쌀쌀 맞은지 봤자나요;; - 그거야 첨본 사람이 갑자기 인사하니까 그런거겠지.. 서울에 아는 사람들도 없는데, 사람 많이 사겨두면 좋지 않겄나.. 자자.. 가자가자.. 따라 오니라.. - 그.. 그래두...-_-;; - 와? 싫다 말이가?-_-+++ 형의 위협적인-_-;사투리와 인상에 또 눌려 형을 따라가야만 했다..-_-;; - 안녕하세요.. 어제는 갑자기 인사해서 놀랬져?^^ 형이 먼저 밝게 용화를 향해 인사를 했다. 용화는 그 이른 시간에 누가 자신을 아는척 하자 놀랬는지, 고개를 벌떡 들었다.. 그리고는 형과 날 번갈아 보고는 당황스러웠는지, 약간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형의 인사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 어제는 죄송했구요.. 보아하니 운동하러 오신거 같은데 저희랑 같이 운동하시죠..^^ 용화는 그저 땅만 쳐다보며 어떤 대꾸도 하지 않았다. - 사람 말 자꾸 씹지 마시구요.. 예?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운동도 하고 친해져 봅시다..^^ 보통 사람 같으면 짜증이 날만도 한데, 형은 참 참을성도 좋았다..-_-;; 하지만, 표준어-_-를 구사하려는 어설픈 말투에 약간 강한 억양이 묻어나왔다..-_-;;;; 재차 저렇게 이야기를 건냈을때, 용화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 당신이 뭔데 자꾸 참견이에요? 나 좀 가만 내버려 둬요!! 용화는 저렇게 소리치고는 공원 밖으로 성큼 성큼 걸어갔다.. 공원을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에 두성이 형은 놀란 눈치였고, 나또한 화들짝! 놀랬다..-_-;; 그리고 몇초의 시간이 흐른 뒤, 안그래도 험악한 그 형의 얼굴이 굳어졌다..-_-;;; 그리고는 저 앞에 걸어가고 있는 용화를 빠른 걸음으로 뒤쫓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