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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이 / 2001-11-07 / 오후 10:18:39 / 203.255.3.190 조회수 : 241
[사랑] [퍼온글] ★ 그와 그녀의 사정 <5> ★
◆ 순/진/무/구/의/결/정/체/ 순/수 청/년 팔/라/미/타(;;-_-) ◆ 고3의 뜨거운 여름 방학. 독서실에서 만난 어느 남자와 한 여자와의 어떤 사랑 이야기... << 전편을 읽고 오시면 더 재밌을지도 모릅니다-_-; >> ★ 그와 그녀의 사정 ★ [ EnTer ] 그날따라 휴게실로 올라가는게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난 휴게실 앞에 서서 크게 심호흡을 한번 했다. 지영이가 날 부른게 아무래도 용화와 관계 있는 일일 듯 싶었다. 문을 슬며시 열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헉.. 휴게실 의자에는 두명이 앉아 있었다. 지영이와......... 용화.. 난 더 긴장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건데, 대입 면접을 볼때도 그렇게 떨리진 않았던 듯 싶다.. - 어.. 왔구나.. 금방 왔네? - 어... 근데.. 무슨 일이야? 난 지영이에게 그렇게 물어보며 슬쩍 용화를 쳐다봤다. 용화는 그냥 말없이 날 쳐다봤다.. - 어.. 용화가 할 말이 좀 있대서... - 나.. 나한테? 난 필시 저렇게 말을 더듬었을 것이다. - 뭐 좀 물어볼께.. 용화가 내가 말을 했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을때 얘기를 나눠본 것 빼고는 처음이었다.. - 어... 물어봐... - 오늘 아침에 그 사람.. 어떤 사람이야? 왜 그렇게 날 귀찮게 한대?? - 어.. 그.. 그건... 잘만 얘기하면 용화와 대두형의 오늘 아침 일을 잘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난 최대한 대두형을 좋게 얘기해주려고 애썼다.. - 아.. 그형이.. 서울 올라와서.. 그냥 사람들이랑 좀 친해지려고.. 어.. 음.. 그형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거든.. 생긴건 좀 험악-_-;;하지만.. 그냥 너랑 친해지려고 그러는 거 같아.. - 왜? - 어..? 그냥.. 그 형이 원래 사람들 만나는걸 좋아한데... - .......... 그리고 잠시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내가 말을 제대로 한 것일까.. - 너 그 사람한테 내 얘기 무슨 얘기했어? - 어? 얘기라니.. 내가 너에 대해서 뭘 안다고... - ......... 난 그냥 그녀들 앞에서 뻘쭘히 서 있을 뿐이었다. 무슨 심문 당하는 것도 아니고..-_-;;; - 오늘 아침에 때린건 미안하다고 전해줘.. 그렇지만.. 앞으로 나한테는 신경 쓰지 말라고 좀 전해줄래? - 어... 알았어.. 난 그때 왜 그렇게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것일까..-_-;;; 그녀의 이쁜 얼굴이 마치 날 괴롭히는 마귀-_-;;처럼 느껴졌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한 녀석이 들어왔다. 그 녀석은 그리 친하지는 않았지만, 인사는 꼬박꼬박하고, 가끔 농담따먹기도 같이 하는 정도의 녀석이었다.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동창... - 지영아.. 가자.. - 어.. 그래.. 미타야 갈께.. 용화와 지영이는 일어서서 휴게실을 나섰다. 휴우~~ 한숨이 나왔다.. 여름이라 그런진 몰라도 땀이 줄줄 흘렀다.. - 야? 너 쟤들이랑 무슨 얘기했냐? 방금 들어왔던 녀석이 나에게 물었다.. ' 관심꺼라 ' 라고 말을 하려다가 그냥 대충 얼버무렸다..-_-;; - 아.. 그냥 지영이랑만 잠깐 얘기했어.. - 그래? 흐음.. 아~ 썅~ 용화 쟤 어떻게 꼬실 방법이 없을까?-_-;; - 응..-_-..... - -_-a - 그나저나 넌 오늘 어쩐 일로 독서실엘 다 나왔냐? 녀석은 독서실을 끊어놓긴 했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나올까 말까 하는 녀석이었다. 집에는 독서실 간다고 해놓고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면서 노는.. 그런 애였다.. - 어..-_-; 어제 엄마한테 담배 걸렸거덩..-_-;; 그래서 외출 금지령 내렸어.. 독서실간다고 해서 간신히 빠져나온거야.. 그래서 말인데.. 혹시 너 담배 가진거 없냐?^^;;; - 미친.. 나 담배 안피우자나..-_-; - 아~~씨발.. 담배 좀 배워라 배워!-_-;; 난 그냥 조용히 주머니를 뒤적 거린 다음에, 가운데 손가락만을 펴서 보여줬다..-_-ㅗ - 그럼 돈 좀 빌려주라..1000원만..^^;; 담배 사오게^^;; - 500원 밖에 없어-_-a - 이 거지 새끼야-_-++ - 넌 거지만도 못하잖아-_-;; 이런 농담따먹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왠 아저씨가 휴게실에 들어왔다.. 일반인 열람실엔 아저씨들이나 대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한명인 것 같았다.. 그 아저씨는 문 앞의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때 녀석이 나에게 작게 속삭였다.. - 오오.. 저 아저씨 담배 다 피면 꽁초 주서서 펴야지..^^ - 이 그지 새끼야...-_-;;; - -_-;; 여..여튼.. 씨발 너두 담배 펴봐.. 꽁초 하나가 귀해-_-;; 이왕이면 장초를 버리는 사치스러운 아저씨였으면 좋겠군..흐흐... 난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고, 녀석은 말없이 아저씨를 주시했다.. 아저씨는 뭔가 시름에 잠긴 표정으로 담배를 계속 뻑뻑 펴대시더니,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어중간한 담배를 재털이에 비벼 껐다. - 오오.. 저정도면 장초야 장초.. 씨발.. 오늘 재수 졸라 좋다..^o^ 저런 담배 꽁초 하나에도 행복할 수 있는 녀석이 부러웠다..-_-;; 아저씨는 아직 연기가 조금씩 피어 오르고 있는 담배꽁초를 재털이에 버려둔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얼렁 가세요~ 얼렁~~ 남은 건 제가 처리해 드리지요..흐흐.. 녀석의 비굴함에 치가 떨리려고 했다.. 가능하다면 저 재털이를 들어서 ' 에라이 병신아-_-; ' 하며 녀석의 머리통을 쳐주고 싶었지만, 난 아시다시피 용기가 없는 놈이다-_-;; 아저씨는 몸을 일으켜 나가려다가, 아직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는 재털이를 한번 쓰윽 보시더니.. - 카악~~~ 퉤~! 하며, 담배 꽁초에 가래침을 뱉았다..-_-;; 그리고 가래에 맞은 담배꽁초가 힘없이 연기를 사그러뜨리는 것을 보자, 승리의 미소를 한번 씨익~ 짓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녀석은 아저씨가 나가시자 마자 잽싸게 재털이를 향해 달려갔고, 아저씨가 남긴 재털이를 보고는, - 아악~~ 가래가 담배꽁초를 완전히 감싸버렸어~~~ToT 난 왜 이리도 재수가 없는 것이야~~~ 아아악~~~ToT 라는 비명을 질러댔다.. -_-;; 난 정말 그때 ' 난 절대 담배 안 배워야지-_-;; ' 라는 생각을 했었다..-_-; 난 녀석의 절규를 뒤로 한체 휴게실을 나왔다.. 생각같아서는 대두형한테 담배를 얻어다가 하나 갖다 줄까 했지만, 귀찮았다..-_-;; 열람실로 내려와서 자리에 앉았지만, 공부가 될리가 없었다.. 용화가 아침의 일을 신경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긴, 그런 상황을 겪고 나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겠지.. 그래도, 대두형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은 것은 좀 이상했다. 그때 당시엔 내가 용화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왠지 미안하다고 전해 달라는 말이 별로 용화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형은 열람실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도 용화가 미안했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으니, 그말은 전해야 할 것 같아서, 형이 있는 일반인 열람실로 슬쩍 들어갔다.. 구석진 창가 자리에서, 엎어져서 열심히 자고 있는 형을 발견했다.. 난 조용히 다가가 형의 어깨를 툭툭 쳐서 형을 깨웠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