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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이 / 2001-11-13 / 오전 8:54:53 / 203.255.3.190
조회수 :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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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퍼온글] 그와 그녀의 사정 <7>x) |
◆ 순/진/무/구/의/결/정/체/ 순/수 청/년 팔/라/미/타(;;-_-) ◆
고3의 뜨거운 여름 방학.
독서실에서 만난 어느 남자와
한 여자와의 어떤 사랑 이야기...
<< 전편을 읽고 오시면 더 재밌을지도 모릅니다-_-; >>
★ 그와 그녀의 사정 ★ [ EnTer ]
대두형은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이야기를 했다.
- 니들 나가고 조금 있다가 용화가 들어왔거든..
문을 열고 나를 보더니, 잠깐 들어올까 나갈까 고민하는거 같더라.
그러더니..
형의 얘기를 종합해 보자면 이랬다.
나와 지영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가자 마자 용화가 휴게실에 들어왔다.
형을 보고는 잠시 멈칫하고는, 다시 돌아서서 내려가려고 하는데,
대두형이 또 다시 아는 척을 한 것이다.
- 안녕하세요.. 며칠전에는 말을 함부로 해서 미안했어요..
형의 사과를 듣고는 용화는 다시 돌아서서 형을 잠시 바라보다가,
- 미타한테 얘기 못들으셨어요?
앞으로 아는 척 안해주시면 안될까요?
어차피 그쪽이랑 저랑 모르는 사이잖아요..
형한테 이렇게 직접 얘기를 한 것이다.
형은 이미 각오를 했던 터라 그리 당황스럽지는 않았다고 했다.
- 잠깐 들어오세요.. 할 얘기가 좀 있는데요..
- 전 할 얘기가 없는데요...
이렇게 잠깐의 실랑이 끝에 용화는 휴게실로 들어와 앉았고,
형은 용화에게 왜 그렇게 쌀쌀 맞은지를 물어봤다고 했다..
- 사람 만나는게 그렇게 싫어요?
-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죠?
- 아.. 그냥요.. 저도 한때 그랬던 적이 있긴 했었는데..
물론 그쪽이랑은 다른 이유일 수도 있었겠지만요...
사람 멀리한다고 해서 내 자신이 나아지는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전 저 자신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었는데, 결국 극복하게 된건
사람 때문이거든요.. 뭔진 모르지만....
- 뭔지 모르니까 그냥 가만히 둬요!!!
형의 얘기를 끊고 용화는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 제가 좀 알면 안될까요? 뭐.. 저도 잘난거는 없는 사람이지만..
- 그쪽이 알아도 제 인생은 변하지 않아요... 갈께요..
다음부터 말걸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얘기를 끝내고 용화는 휴게실을 나가려다가 우리와 마주친 것이었다.
지영이는 거기까지 얘기를 다 듣고 여자 열람실로 내려갔다..
- 야야~~ 너 구구콘은 어쩔꺼야?-_-;;;
순간, 지영이는 멈칫! 했다..
지영이의 머릿 속을 추리해보건데,
분명 친구와 구구콘-_-사이에서 갈등했을 것이다...;;
- 니..니가 먹고 나중에 500원 내놔-_-;
역시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_-; 강적이었다..-_-;;
이제 다시 휴게실에는 형과 나, 둘만이 남았다.
- 이제 용화 아는 척 안할꺼에요?
- 아.. 짜증난다.. 뭐 그런 가스나가 다 있노?-_-;;
- 에-_-;; 좀 특이하긴 하죠?
- 별나도 보통 별난게 아니네.. 지영이 같음 얼마나 좋겠노..
싹싹하니 애교도 많고..
얼굴만 이쁘지 완전 가시돋힌 장미라니까..-_-;
'형의 머릿사이즈를 줄여서 다시 도전해보는게 어때요? '라고 말하려다가
또 무서운 표정으로-_-; 사투리를 해댈 거 같아서 그만뒀다..-_-;;
그리고 그 다음날..
난 갑작스레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절친한 친구 S군과 H군이 정말 갑작스레 여행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에서 다시 눈을 좀 더 붙였는데,
전화가 온 것이다..
S군이었다..
- 야! 우리! 고등학교 생활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거야!!
- 뭐? 왠 여행..-_-;;
- 왠 여행은 임마.. 여행이지!!
H랑은 이미 얘기 끝냈어.. 이제 너만 남았어!!
녀석의 목소리는 설레임과 흥분으로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미친 놈들.. 이 중요한 고3 여름방학에 여행이라니..
그게 어디 제정신이 박힌 수험생의 생각일까..-_-;;;
- 몇시에, 어디서 만나냐?-_-a
그러나, 나 역시도 그리 정상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수험생은 아니었다-_-;
그렇게 해서 우리의 무작정-_-여행은 계획(?)되었고,
그렇게 그날 밤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푸른바다와 푸른하늘이 넘실거리는 동해로!!!
물론 형에게는 며칠간 여행을 다녀온다는 음성을 남겨두었다..-_-;;
돈 5만원씩을 달랑 들고 간 여행은 물론 순탄치 않았다..
우리는, 버너-_-도 없었고, 코펠-_-도 없었다..
더더군다나.. 목적지도 없었다-_-;;
그저 무작정 동해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서,
별 꼴값을 다 떤 후에, 2틀 후에 거지 몰골을 하고 돌아 온 것이다..-_-;
돌아온 날은 집에서 쉬고 다음날, 독서실에 갔다..
아직 내가 집에 온줄을 형은 몰랐기에, 아침에 데리러 오지는 않았다..
점심을 먹고 천천히 독서실로 가자 마자, 난 대두형을 찾았다.
그러나 대두형은 자리에 없었다..-_-;;
형이 열람실에 없다면 있을 곳은 뻔했다..
난 가방을 내 자리에 두고는, 어슬렁 어슬렁 휴게실로 올라갔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휴게실에는 지영이와 대두형이 있었다..-_-;
- 형.. 오랜만이에요~~^^;;
- 너 누구냐?-_-a
- -_-;;;;
혼자 여행을 갔다는 사실에 삐졌나 보다..-_-;;
- 지영아~ 오랜만이야~ 하하~^^;;
- 오빠.. 쟤 알아요?-_-a
역시 둘은 한통속이었다..-_-;;
이제 난 독서실 왕따가 되는 것일까..T-T
- 에헤헤.. 형 왜그래요..^^;; 담배 한갑 사드릴까요? 말보로로?
지영! 내가 전에 빚진 구구콘 두개 사줄께-_-v
- 하하~ 녀석! 여행을 다녀오더니 더 어른스러워졌구나!!
- 오~ 미타.. 여행 즐거웠나봐? 얼굴이 까맣게 탄게 멋있어!!
우리나라-_-에서 뇌물은 좀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_-;;
여튼, 그 사이에 형과 용화가 또 마주치진 않았는지 궁금했다..
- 근데 형... 저기..
- 어..? 뭐?
- 음.. 저기...
옆에 지영이가 있어서 좀 불편하긴 했다.
지영이는 용화의 절친한 친구가 아닌가..
- 뭐? 용화 얘기 하려구?
하하.. 짜식.. 너 지영이때문에 못하는거지?^^;;
- 에..-_-;;
- 괜찮아.. 뭐 어때..^^;;
- 에.. 그럼.. 용화랑 또 안마주쳤어요??
지영이 있어도 괜찮다고 하니, 그냥 서슴없이 물어봤다.
그리고 또, 생각해보니 지영이가 있다고 해서 나쁠 건 없었다.
- 음.. 만나긴 만났었지..
- 언제요?
- 어제 새벽에..-_-a
- 새벽에 왜요?-_-;
어제 새벽 한시쯤 되었을까..
형은 집에 혼자서 할일도 없고, 마침 담배도 떨어져서
담배나 살겸해서 편의점에 가고 있었던 길이라고 했다..
- 골목을 지나려는데, 왠 말다툼 소리가 들려서 무슨 일인가 가봤더니
용화와 왠 남자가 싸우고 있더라구..
뭐, 그냥 속으로는 '남자가 있어서 신경을 끄라고 했나보군'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려고 하는데, 왠지 발이 안떨어지더라..
그래서 잠깐 숨어서 뭔 얘기를 하나 들어봤지..
형은 골목에 몸을 숨기고, 마지막 남은 돛대를 피고 있었다.
- 다른 남자 생겼냐?
- 그런거 없어!
- 근데 왜 이렇게 쌀쌀 맞은데? 오랜만에 만났는데 꼭 이래야겠어?
옛날 남자친구 만났으면 좀 반가운 척이라도 해야되는거 아냐?
형은,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였나보군' 이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좀 더 있어보기로 했다고 했다.
- 그래서.. 그냥 잠깐 더 있으려고 하는데, 둘이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는 거야.. 나중에는 그 녀석이 '이년, 저년' 욕도 하면서
뭐 거의 힘으로 용화를 끌고 가려고 하는거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어떡하겠냐.. 정의의 사나이 '김두성'이 말야..
모르는 척 그 앞으로 지나가면서 용화한테 또 아는척을 했지..^^;
형은 담배를 입에 문체, 그들 앞으로 모르는척 나타났다.
그리고는 그 둘을 바라보고는,
- 어? 용화아냐? 여태 집에 안가고 뭐하냐?
라고 했다..
- 뭐야? 그래.. 어쩐지.. 니가 남자가 새로 생겼군..
그럴 줄 알았다 이년아...
- 아냐! 남자친구 아냐! 그냥.... 같은 독서실 다니는 사람이야!
- 헹.. 공부도 못하는 년이 독서실은 무슨 독서실이야?
형은 그 녀석 말하는 말하는게 싸가지가 없어서,
좀 인상을 구기고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 어이.. 형씨.. 뭐.. 용화가 싫다는데 자꾸 귀찮게 왜그래?
그냥 냅두고 당신 갈길이나 가지?
- 뭐야? 이 병신같은 새끼가.. 죽을래??
그 사람은 그렇게 외치며 형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나 형은 매일 아침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_-;의 사나이가 아니던가..
한 손으로 가볍게 멱살잡은 손을 잡고 꺾었다..
- 아.. 아아아아~~~ 이.. 이거 못놔!!
- 어.. 못놔..
그렇게 둘이 힘싸움(사실 힘싸움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을 하고 있을때,
용화는 서둘러 그 자리를 빠져 나간 것이다..
용화가 사라지는 것을 본 형은, 잡고 있던 팔을 놓았다..
- 이 시팔.. 너 이새끼.. 두고 봐!!
그 녀석은 아직도 팔이 아픈지, 어깨를 붙잡고는 용화가 사라진
반대 방향으로 사라졌다..
- 쳇.. 쌀쌀 맞은 가스나같으니라구..-_-..
그런 위기상황에서 구해줬으면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는 할만 한데,
그냥 가버린 용화에게 좀 서운하더란다..
하긴, 상황이 상황인지라, 또 워낙 애가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고 한다..
- 와~~ 오빠 멋있다~~^^*
- 하핫.. 그정도야 뭐.. 음하핫~~*^^*
- 에~ 형~ 구라치는거죠?-_-;;
형의 안색이 굳어졌다..-_-..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한쪽 팔을 잡고 뒤로 꺾었다..-_-;;
- 내가 그녀석 팔을 이렇게-_-비틀었다니까..-_-...
- 아야아야~~ 알았어요.. 믿을께여~ 아파요~~ T-T
- 사실 이거보다 조금 더 쎄게 비틀었어.. 보여줄까? 앙?-_-+
- 아.. 아니에요.. 안하셔두 되여~~T-T
그때, 휴게실 문이 열리며 용화가 들어왔다..-_-;;
용화는 형과 내가 취하고 있는 포즈-_-;가 어제 밤의 일을 설명하느라고
그런 줄 알았는지, 우리들을 번갈아 쳐다봤다.
형은, 무안한지(사실, 무슨 자기 영웅담 얘기해주는거 같으니까;;)
날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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