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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이 / 2001-11-15 / 오후 2:37:38 / 203.255.3.190
조회수 :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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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퍼온글] 그와 그녀의 사정 <8>x) |
◆ 순/진/무/구/의/결/정/체/ 순/수 청/년 팔/라/미/타(;;-_-) ◆
고3의 뜨거운 여름 방학.
독서실에서 만난 어느 남자와
한 여자와의 어떤 사랑 이야기...
<< 전편을 읽고 오시면 더 재밌을지도 모릅니다-_-; >>
★ 그와 그녀의 사정 ★ [ EnTer ]
형은 내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엉거주춤 서 있었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지난밤 한 여인-_-을 위기에서 구해주었는데,
나에게 그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가
그 모습을 구해준 그 여인에게 보여주고 있다니..-_-;;
용화는 형을 잠시 바라보더니 입에 약간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까딱~! 하고 인사를 했다..
고마웠다는 뜻이었을까?-_-;;
- 어? 예.. 안녕하세요..(_ _)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용화가 그렇게 먼저 인사를 할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니, 그 어떤 누구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 어젠 고마웠어요..
고맙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왠지 차가운 음성..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 근데..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우셨나부죠? 훗..
다분히 비꼬는 듯한 말투..
그래도, 용화가 얘기를 먼저 하고 있단 말이다!!-_-;;
- 아.. 아니.. 그게 아니구요..
미타가 그 얘기를 안믿길래 잠깐...;;
형은 아직도 당황해 있었다.
완전히 바보가 되어버린 꼴인데...-_-;;
- 지영이 너 맨날 휴게실 가더니, 여기서 미타랑 저사람이랑
노는구나.. 재미 좋은가부네?
- 아니.. 어.. 그냥 수학 모르는게 좀 있어서 물어보느라구...
- 훗.. 그러시겠지..
지영이가 우리와 어울리는게 못마땅한 것 같았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_-가 자기 외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질투가 났던 것일까?
- 지영이 너.. 이 사람들한테 쓸데없는 얘기 하거나 그러진 않았겠지?
- 무..물론이지..^^;;
그 쓸데없는 얘기가 전에 아이스크림 살때 지영이가 말을 꺼내다 만
그 얘기일까??
- 에.. 저기, 음료수 하나 드실래요?^^a
- 괜찮은데요..
형이 용화에게 음료수를 권했지만,
용화는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형은 뻘쭘해하는 듯 했다..
대화 상대를 아예 안하려고 하니, 우리가 뭐 할말이 있겠는가..
형이 팔로 날 툭툭 쳤다.
그리고 휴게실 밖을 향해서 고개를 까딱~ 했다.
- 왜요? 목 아파요?-_-a
- 아.. 아니.. 그.. 그게 아니라..-_-;;;
- 그럼 왜그래요?
- -_-;;;;;;
형은 그냥 말없이 내 팔을 끌고 휴게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우리 둘은 총무실로 내려왔다..
- 이그 이 자식들아.. 공부 좀 해라 공부좀!
맨날 휴게실에 쳐박혀 있냐? 거기가 열람실이냐? 엉??
총무형이 구박을 해댔다..-_-;;
- 형.. 독서실 컴퓨터는 채팅-_-하라고 있는게 아니야-_-;;
- 나.. 난.. 그저 여러-_-사람들을 만나려고..-_-;;
총무형은 독서실 컴퓨터로 채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 형.. 용화 알지 용화?
- 알지..
- 걔 언제부터 독서실 다녔어?
- 어? 언제였더라.. 3월인가 2월인가..
잘 모르겠는데? 암튼 여기 있는 고3애들 중에
제일 오랫동안 다니는 애일껄..-_-a
- 걔 형한텐 인사 잘해?
- 아니..-_-a
학기 초부터 다니기 시작했다면, 꽤 오래 다닌 편이다.
하지만, 독서실에 그렇게 늦게까지 있으면서도 공부도 하지 않고
또 새벽부터 집에서 나오고..
아무리 생각해도 독서실에 공부하러 다니는 건 아닌 듯 싶었다..
- 그래도 별일이다? 용화가 고맙다는 말을 다하고..^^
- 그래서 좋아요?-_-;;;
- 당연하..... 진 않군..-_-a
근데 왜 이렇게 가슴이 들뜨지..^^;;
- 흠...
총무형은 채팅에 정신이 팔려 있는 거 같았다.
- 우리 다시 휴게실로 올라가 볼까?^^*
- 시..시러요-_-;
- 니 지금 실타 켄나?-_-+
- 어서 갑시다..(;;-_-)
그렇게 우리 둘은 다시 휴게실로 올라갔다.
휴게실로 올라가려는데, 지영이와 용화가 휴게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 어..어? 지영아 어디 가??
- 어.. 우리 잠깐 교회가..^^;;
- 무슨 교회..-_-;;
- 요 앞에.. 충인교회..^^;;
- 잘가..-_-/~
우린 그렇게 지영이와 용화가 내려가는 것을 구경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닭 쫓던 개꼴이네요..-_-a
- 충인교회가 어디야?-_-+
- 요 앞에 교회 하나 있잖아요.. 거기요..-_-;
- 가자-_-!
- 에? 가긴 어딜 가요?-_-;;
형은 말없이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난 그저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_-;;
지영이와 용화는 한 20여미터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뒤에서 바라보니 지영이가 용화에게 계속 무엇인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 휴게실에서부터
교회에 가면서 계속 대두형 얘기를 했다고 한다.
생긴거-_-답지 않게 착하고 속 깊은 사람이라느니,
유머도 있고 부드러운 남자라느니..
뭐 나로서는 결코-_-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그때, 용화는 조금씩 대두형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기 시작한듯 했다..
지영이와 용화는 교회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우리도 잠시후 뒤따라 들어갔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문앞에서 둘을 바라보니, 앞쪽 자리에 용화와 지영이가 앉아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 형~ 뭐하러 여기까지 따라왔어요..-_-;; (작은 소리로)
- 기달려 봐 짜샤.. (역시 작은 소리로)
형은 헛기침을 험험~ 하고 했다.
그러자 놀란 듯이 지영이와 용화가 문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놀란 듯 했다..-_-a
- 어? 오빠? 여..여긴 어떻게 왔어요??
역시 지영이가 놀란 듯이 물어봤다.
- 야! 난 보이지도 않냐?-_-;;;;;;
- 교회 안이야 시끄러!-_-+
치사하게 이제 난 완전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모양이었다..-_-;;
- 어.. 그냥.. 심심해서 따라왔어..^^*
니들 여기 자주 와?
- 뭐.. 가끔이요..^^;;
형은 그들을 향해 성큼 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용화 옆에 털썩~ 하고 앉았다.
용화는 옆자리에 앉은 형을 바라보며 살짝 눈을 흘겼다..
- 뭐하러 따라왔죠? 방해하지 말고 가세요
- 아뇨.. 머 그냥 심심해서 왔어요..^^;
어? 저기 피아노두 있네? 지영아.. 저거 쳐봐두 돼?
그렇게 말하며 형은 다시 일어나 피아노쪽으로 걸어갔다.
- 푸하하하~ 형이 피아노를 친다구요? 쿠하하하~~
난 그 순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험악-_-하게 생긴 얼굴로, 그 큰 덩치로..
조그만 피아노에 앉은 모습이라니..^^;;
여튼 지영이도 나와 함께 웃었고,
용화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하고 웃었다..
용화가 그나마 그정도로라도 밝은 얼굴을 보여준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 훗.. 무시하지마.. 기대하라구..
형이 그 큰손을 건반 위에 가져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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