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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이 / 2001-11-18 / 오후 8:57:25 / 203.255.3.190
조회수 :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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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퍼온글] 그와 그녀의 사정 <9>x) |
◆ 순/진/무/구/의/결/정/체/ 순/수 청/년 팔/라/미/타(;;-_-) ◆
고3의 뜨거운 여름 방학.
독서실에서 만난 어느 남자와
한 여자와의 어떤 사랑 이야기...
<< 전편을 읽고 오시면 더 재밌을지도 모릅니다-_-; >>
★ 그와 그녀의 사정 ★ [ EnTer ]
형은 그 큰 손을 건반 위로 가져갔다.
그리고 손가락을 움직여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 띠이잉~~~~~~~ ]
형은 솔!을 강하게 눌렀다.
그리고 이어지는 음악..
[ 솔솔 라라 솔솔 미~♪솔솔 미미 레~♬ 솔솔 라라 솔솔 미~♪솔미레미도~♪]
쿨럭-_-;;
4000만 대한민국의 애창곡. [학교종]이 교회 안에 울려퍼졌다.
- 훗.. 형이 그러면 그렇지.. 형하고 피아노는 안어울린다니까요-_-..
지영이와 용화도 어이없어하는 듯 했다.
하긴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으면서 앉아놓고 기껏 학교종이라니...
- 훗.. 몸푼거야..
형은 그렇게 얘기를 하고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 다시 손가락을 놀렸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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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율이..
베토벤의 아름다운 '엘리제를 위하여'가 교회를 가득 메웠다.
오오.. 저 무식-_-해 보이는 형에게 저런 섬세함이 있었던가..
이번엔 용화와 지영이도 나처럼 많이 놀란 눈치였다.
- 호오.. 대단하지 않냐?
난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고 조용하게 지영이에게 속삭였다.
지영이는 나의 물음에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또 씹힌 것이다..-_-;;;;;;
여튼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엘리제는 계속 흘러나왔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곡은 끝났고, 형은 잠시 크게 심호흡을 다시 한번 하더니
의자에서 일어섰다.
[ 짝짝짝짝~~~~ ]
지영이가 박수를 쳤다.
- 와아~~ 오빠 멋져여~~~~*^o^/
- 훗.. 괜찮았어?^^
형은 지영이의 감탄에 대꾸해주며 다시 용화 옆자리에 앉았다.
용화는 그저 빤히 형을 바라봤다.
- 어땠어요? 괜찮았어요??
- 예? 에... 예에..
용화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
용화가 남 앞에서 고개를 숙인 적이 있었던가..
천하의 '용신제일미 주용화' 가 험악해보이는 대두형의 피아노 연주에
무릎을 꿇고 마는 것인가!!
- 야아~ 괜찮았다니 다행이네요^^
하두 오랜만에 쳐보는거라 잘 될지 몰랐는데..^^*
- 생긴거-_-랑은 다르시네요...
- 생긴게 어떤데요..-_-....
- 예? 아..아니에요...
- -_-;;;
용화가 상당히 고분고분해졌다.
의외의 모습에 놀랐던 것일까..
하긴 나도 놀랐는데 안 놀랬을리가 없지..-_-;;
- 형.. 형이 피아노두 칠 줄 알았어여?-_-;
- 어.. 소시적에 좀 했지.. 음하하~~
- 정말 별꼴이네요..-_-;;
- 머라카노?-_-+
- 아.. 아니에요-_-;;
- 됐다.. 우린 그만 가자.. 얘들 방해하지 말고..^^
- 이미 방해는 충분히 했....
형이 노려보는 까닭에 난 끝말을 마저 다 잇지 못했다..
- 방해해서 미안해요.. 저흰 이만 가볼께요..^^
- 어.. 가게요? 잘가요 오빠^^ 이따가 독서실에서 봐여^^/~
지영이가 신이 나서 형에게 인사를 했다.
형은 용화를 바라봤다.
- 안녕히 가세요~
용화가 잘가라는 인사를 했다.
어쩜 저리도 고분고분해졌을까...-_-;;
그렇게 우리는 교회를 나와서, 편의점에 잠깐 들러 음료수를 하나씩 마시고
독서실로 돌아왔다..
형과 나는 열람실로 들어갔고(사실 총무형한테 또 한번 구박을 받았다;)
그날은 더이상 지영이와 용화를 볼 수 없었다.
다음날..
어김없이 아침 운동을 마치고, 독서실에 가자마자 휴게실로 향했다.
역시 어김없이 대두형-_-이 휴게실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 형.. 아침운동 계속 할꺼에요?-_-;
- 당연하지..^^
- 네에..(_ _)
몸이 튼튼해지는건 잘 모르겠지만, 전에는 안먹던 아침밥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다지 나쁘진 않았다.
다만 아침잠을 더 이상 잘 수 없다는 것뿐..-_-..
그때, 용화가 휴게실로 들어왔다.
아침에 독서실 열자마자 독서실로 왔겠지..
- 안녕하세요..
용화가 작게 먼저 인사를 했다.
- 어? 네.. 안녕하세요^^
정말 살다보니 별일을 다 보겠다..
용화가 먼저 인사를 다하고..-_-;;
그렇게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분위기가 뻘쭘해지자
대두형이 먼저 말을 꺼냈다.
- 공부는 잘 되가세요?^^;;
- 예.. 아니요...
- 에? 왜요.. 매일 독서실에서 사시던데..^^;;
- 뭐.. 시간만 때우는거져.. 공부는 하나도 안해요..
- 공부가 잘 안되세요?
- ...............
- 에?^^;;
용화가 독서실에서 공부를 안한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능청스럽게 저렇게 물어보다니..
형의 뱃속엔 능구렁이 100마리쯤은 들어앉아있는걸까..-_-;;
- 사실.. 뭐 알아야 공부도 하죠..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뭐....
- 에? ^^a
그렇다.. 공부도 뭘 알아야 하는거다..-_-;
용화는 아예 기초가 없었기때문에 공부할 엄두를 못내고 있었던 것이다.
- 음.. 그럼 지영이나 여기 미타한테 물어보면서라도 하지 그래여?
- 지영이도 고3인데.. 괜히 방해하는거 같아서요...
- 그래도 친구가 물어보는데 안가르쳐주겠어여?^^;
- 괜찮아요.. 어차피 공부에 흥미도 없는데요 머..
- ^^;;;;;
독서실에 다닌지 이제 한달가까이 되어 가지만,
용화가 한사람, 그것도 남자랑 저렇게 오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처음 봤다.. -_-;;;
- 흐음... 그럼.... 제가 도와줄까요?
- 예?
- 제가 용화씨( 씨?-_-;; ) 공부 도와드릴께요^^
- 오빠( 오빠?-_-;; )두 공부하셔야 할텐데.. 괜찮아요..
- 아니에여.. 저야 뭐.. 공부는 대충 다 끝내뒀고..
다른 사람 공부하는거 도와주면서 저두 공부하는거져 뭐^^*
용화는 잠시 갈등하는 듯 했다.
물론 갈등이 되겠지..-_-;;
내가 마른침이 다 넘어갔다.. 꿀꺽~!
- 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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