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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이 / 2001-11-19 / 오후 10:17:30 / 203.255.3.190
조회수 :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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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퍼온글] 그와 그녀의 사정 <10>x |
◆ 순/진/무/구/의/결/정/체/ 순/수 청/년 팔/라/미/타(;;-_-) ◆
고3의 뜨거운 여름 방학.
독서실에서 만난 어느 남자와
한 여자와의 어떤 사랑 이야기...
<< 전편을 읽고 오시면 더 재밌을지도 모릅니다-_-; >>
★ 그와 그녀의 사정 ★ [ EnTer ]
- 음.. 근데... 지금부터 공부한다고 뭐 대학 갈 수 있을까요..
이제 수능까지는 4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하긴 저런 의문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 하핫.. 그거야 모르져.. 열심히 해보고 볼일이죠..^^
- 음... 그럼..
이렇게 해서 용화는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용화, 지영, 대두형, 그리고 나는 이렇게 얼떨결에 스터디-_-그룹을
만들게 된 것이다.
공부는 참 순조롭게 진행되어갔다.
점심때쯤 한번 휴게실에서 모여 전날 낸 숙제-_-a들을 체크하고
다시 그날 할 공부 분량을 정한 다음에,
저녁때 다시 체크하고, 저녁때 다시 분량을 정해서 다음날 체크하고..
어려운 문제같은건 모일때마다 함께 풀었다.
그리고 용화는 어차피 집에 늦게 가기때문에, 밤늦게
대두형과 단둘이 특훈-_-;을 했다..
그렇게 우리 넷은 조금씩 친해져갔고,
용화는 대두형과 더욱 더 친해져갔다.
그렇게 한 일주일정도가 흘렀을까..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데 형이 말했다.
사실 독서실에서는 형과 단 둘이 있을 기회가 이제 흔치 않았던 것이다.
- 용화두 같이 얘기하고 웃고 그러니까 진짜 괜찮은 애더라^^
- 언젠 지영이가 더 낫담서여..-_-;
- 그건 용화가 쌀쌀 맞을때 얘기지..-_-;
- 흠...-_-a
- 그래서 말인데.. 용화-_-를 내 여자친구로 만들어봐야겠어-_-+
- 헉.. 그.. 그게 무슨..-_-;;;
- 뭐긴 짜식아.. 그렇다는 거지..^^
그리고 형은 바로 행동으로 들어갔다.
용화가 독서실에 출근-_-을 하고 나면,
밖으로 나가서 장미 한송이를 사다가 총무형한테 맡겼다.
- 형.. 이거 용화 지나가면 용화한테 줘..^^;;
- 이게 뭔데?-_-;
- 꽃이자나 꽃!-_-; 근데 절대로 누가 줬는지 말하면 안돼-_-+
- 이 자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연애질이냐?-_-++++
- 아씨.. 하나뿐이 없는 동생 부탁인데 그것도 못들어줘-_-;
- -_-;; 하여튼.. 넌 좀 맞아야돼..-_- 알았어 자식아...
그렇게 해서 총무형은 장미꽃을 가지고 있다가
용화가 총무실을 지나갈때면 용화에게 꽃을 주었던 것이다.
물론 누군지는 밝히지 않은체..
그렇게 한 일주일정도가 흘렀을까..
독서실에서 점심 미팅을 하고 있을때였다.
- 아씨.. 누가 자꾸 나한테 꽃을 보내.. 궁금해 미치겠어-_-;;
- 니가 이쁘니까 누가 너 좋아하나부지..^^;;;
- 그렇긴 하지만.. 호홋-_-v
이제 우리 넷은 이런저런 농담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불과 한달도 체 되지 않은 시간동안 사람이 저리도 변할 수 있는지..-_-;;
- 그래도 총무오빠두 누군지 안갈쳐주고.. 궁금해 죽겠다니까..
혹시 미타 니가 장난치는거 아냐?-_-++
- 미.. 미쳤냐.. 내가 돈이 튀냐-_-;;
- 그럼 오빠가?-_-+
- 하핫.. 글쎄?^^;;
형은 저렇게 알듯 모를듯한 여운을 남기는 대답을 했다.
그나저나 총무형은 딴에는 또 형이라고 비밀을 지켜주고 있는게
참 용했다..-_-;;
그렇게 다시 삼일정도가 지났다.
그날은 용화가 10번째 장미꽃을 받는(?) 날이었다.
휴게실문을 열고 들어오는 용화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얘기했다.
- 오늘은 꽃이 없어..-_-a
- 이제 지쳤나부지..^^;;
- 그럴까??
- 아님 돈이 다 떨어졌던가..(;;-_-)
난 누가 장미꽃을 용화에게 주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형 말고 누가 또 있겠는가-_-;;
- 자자..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오늘은 우리집에 가서 삼겹살이나 구어먹는게 어때?^^
형이 분위기를 정리하며 삼겹살 파리-_-;를 제안했다.
형의 집 위치만 대강 알았지 가본 적은 없었기때문에,
또 공부만 하느라 지겨웠던 차에 우리는 모두 찬성했다..
- 그럼 저녁에 7시까지 미타가 애들 데꾸 우리집 앞으로 와^^
난 삼겹살이랑 이것저것 정리좀 해둘테니까..^^
저녁 6시 30분쯤에 지영이와 용화를 데리고 형의 집으로 갔다.
둘이 사는데는 충분히 넉넉할 듯한 원룸이었다.
생각보다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고, 왠지 모를 은은한 향기-_-까지 감돌았다.
물론 미리 형이 다 치우고 그레이드-_-도 뿌리고 그랬겠지;;
- 여허허.. 우리집에 여자는 니네가 처음이야..^^
- 칫.. 그걸 어케 알아?
- 훗.. 형을 믿으란 말이오?-_-...
- 오빠를 믿느니 사이비 종교를 믿겠다..
우리는 어느덧 스스럼 없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형의 집에서 두 세시간을 그렇게 놀았다.
물론 술-_-도 좀 곁들여서.. 쿨럭;;
뭐 그리 많이 마신 건 아니지만, 넷이서 소주 한병씩은 비운 듯 했다.
지영이는 거의 정신이 없었고, 나와 대두형과 용화는 멀쩡한 편이었다.
용화가 의외로 술을 잘 먹었다..-_-;;
- 안되겠다.. 미타야.. 지영이 좀 집에 데려다 줘라..^^;;;
- 형이랑 용화랑은 둘이서 뭐하게?-_-++
- 어? 뭐.. 뭐하긴.. 나두 용화 데려다 줘야지..^^;;;
- 내가 용화 데려다 주면 안되는거야?-_-a
- 니.. 죽고싶나?-_-++
- 자자.. 정신차려~~ 가야지 지영아~~~(;;-_-)
그렇게 해서 우리 넷은 집을 나섰다.
용화와 형은 공원 방향으로 갔고, 나와 지영이는 공원 반대방향으로 갔다.
사실 형네집을 기준으로 공원쪽이 나와 용화네 집쪽이었고,
반대쪽이 지영이네 집쪽이었다..-_-;;
그러니, 내가 용화를 데려다 주는게 더 편한데
뭐.. 형이 궂이-_-용화를 데려다 주겠다는데 어쩌겠는가..-_-;;
지영이네 집은 좀 높은-_-위치에 있었다.
- 미타야~~~ 우리 놀이터에 좀 앉아있다가 가자..
나 술먹고 집에 들어가면 집에서 쫓겨나..-_-;;
우리는 아무도 없는 놀이터 벤취에 앉았다.
- 용화는 집에 도착했을까?
- 글쎄..^^a
- 힝~~ 오빠가 나보다 용화를 더 좋아하는거 같애..
- 어? 그게 무슨 말이야?^^;
- 나두 오빠 좋은데.. 근데근데~~
용화두 오빠 좋아하는거 같애~~~^^;;
- 쿨럭-_-;;;
지영이가 대두형을 좀 좋아했던 모양이다.
그건 전에 어렴풋이 눈치를 깠지만,
하지만 용화가 형을 좋아하는것 같다는 말에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 그거~~ 장미 있자나아~~ 그거 오빠가 주는거 맞지? 그지그지?
- 어? .. 어...
- 그럴 줄 알았다니까.. 치.. 아~~ 용화는 좋겠다..
- 용화가 첨엔 되게 쌀쌀 맞더니 지금은 좀 많이 변했어..
- 그건 좀 사정이 있어서.. 걔가 남자들을 별루 안좋아했거덩..
- 왜??
지영이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술때문에 정신이 많이 없던거 같은데, 술김에 지영이는
용화와의 약속을 깨고 있었다..
- 너두 알지? 용화네 아빠가 사업하셨던거..
근데.. 중학교 2학년땐가.. 그때 걔네 아버지 부도 나셔서
완전히 망했데.....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용화는 옷도 이쁜 옷만 입고
학용품도 좋은 것만 쓰던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용화가 그렇게 변했을까??
지영이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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