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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이 / 2001-11-25 / 오후 8:29:50 / 203.255.3.190
조회수 :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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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퍼온글] 그와 그녀의 사정 <11>x |
◆ 순/진/무/구/의/결/정/체/ 순/수 청/년 팔/라/미/타(;;-_-) ◆
고3의 뜨거운 여름 방학.
독서실에서 만난 어느 남자와
한 여자와의 어떤 사랑 이야기...
<< 전편을 읽고 오시면 더 재밌을지도 모릅니다-_-; >>
★ 그와 그녀의 사정 ★ [ EnTer ]
그 다음날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몹시도 힘들었다.
전날 술을 마신 까닭이었겠지..
하지만, 난 버릇대로 어김없이 공원에 나갔다.
형은 벌써 나와서 조깅을 하고 있었다.
- 자식.. 왠 늦잠이냐.. 어제 술 고거 먹었다고 그러는거냐?-_-++
- 아씨.. 졸려 죽겠어..-_-;;
- 시끄러.. 뛰어!!
그렇게 공원을 다섯바퀴를 돌고, 턱걸이를 시작했다.
전에는 세개가 고작이었는데, 많이 늘어서 이젠 10개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 어제 용화 잘 들여보냈어?
- 어.. 그럼그럼^^*
- 그 찢어지는 웃음은 뭐지?-_-;;
- 으흐흐..
형은, 용화와 함께 공원을 지나다가, 용화를 데리고 공원으로 들어왔다.
잠깐 할말이 있다고...
그리고, 전에 용화가 앉아 있던 그 벤취에 앉았다.
- 오빠 안들어가두 돼?
- 뭐 나야 형이랑 둘이 사는데 어때..^^
그러는 너는 일찍 안들어가두 되는거야?
- 어? 응...
- 나 너한테 줄꺼 있어..^^
- 뭔데?
형은 들고간 가방(형은 언제나 가방을 들고 다녔었다;;)을 열어
무언가를 꺼냈다.
장미꽃과.. 시집이었다.
- 이.. 이게 뭐야?
- 열번째 장미꽃이야..^^
- 역시.. 오빠였구나?-_-+
- 그거 알아? 장미 열송이를 차례로 주면 사랑이 이루어진데..*^^*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기 짝이없는 멘트가 아닌가..-_-;;
그래도 나름대로 얼마나 고심하며 저 말을 지어냈을까...-_-;;
- ...........
용화는 말이 없었다.
뭐, 용화정도 되는 아이가 고백을 한두번 받아봤겠는가..
- 왜 말이 없어.. 오빠가 용화 좋아하면 안되는거니?
- 나같은 앨.. 좋아해서 뭐하려구요...
- 좋아하니까 좋아하는거지.. 그리구 용화가 어때서..
- 쌀쌀맞구.. 싸가지 없고.. 암튼..난.. 남자들은 싫어요..
- 왜 그렇게 남자들이 싫은데??
잠시 후에, 용화도 역시 술기운-_-때문인지,
더듬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고 1때.. 사귀던 남자가 있었어여.. 전에 봤져? 그 골목에서..
그때부터 공부도 안하고.. 맨날 걔 친구들이랑 다른 여자애들이랑
같이 놀고, 술도 먹고.. 뭐 한마디로 날라리였져..
그렇게 잘 어울렸는데, 내 남자친구의 친구중에 어떤 놈이
완전히 싸이코였어여.. 술만 먹었다 하면 지 여자친구를 때리는거에여
의처증증세도 좀 있고.. 걔 여자친구도 좀 이뻤거든여..
그래서 왠만하면 걔랑은 술 안마시려고 하는데,
어쩌다보니 또 누구 생일이라고 모여서 술을 마셨져..
마침 친구중에 하나가 집이 빈다고 해서 거기서..
그런데 술을 좀 마시니까 그 녀석이 또 지 여자친구를 때리는거에여
그땐 칼까지 들고 막 같이 죽자고 난리를 쳐서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그래서 그때 이후로는 걔들이랑 만나지도 않고..
남자들이랑도 아예 안어울려요..
- -_-;;;
용화는 그런 이유로 남자들한테 쌀쌀 맞았던 걸까..
그 이유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 지영이의 얘기와, 형에게 들은 용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만 했다.
- 세상 남자들이 다 그런건 아니잖아..
봐.. 미타두 그렇고.. 오빠두 그렇고.. 얼마나 착하냐..^^;;
- 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친해졌잖아요...
- 그러니까.. 오빠 마음 받아주면 안될까?
- 오빠...
- 응?
- 그럼 약속 하나만 해요...
- 뭐?
- 절대로.. 날 혼자두지 마요.. 난 혼자 있는게 싫어요..
무서워요.. 그러니까 절대로 날 외롭게 하지 마요..
- 당연하지..^^
항상 혼자 다니던 아이가 혼자인게 싫다니..
참 아이러니컬했다.
- 그래서 둘이 사귀기로 한거에요?-_-;
- 어.. 그렇지.. 하핫..^^
- 흠....
어제 지영이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줄까 말까 하다가 참았다.
지영이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 세상은 참 아름다워.. 하핫*^^*
세상은 참 아름답긴 하지만, 형과 용화의 사랑은 그리 순탄치 않을 듯한
예감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독서실에 가서 그날 해야할 부분을
공부하고 있었다.
한 11시 반쯤 되었을까.. 삐삐가 왔다.
지영이였는데, 잠깐 할얘기가 있으니, 좀 일찍 휴게실로 오라는 것이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휴게실로 올라갔더니 지영이가 불안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 머야? 무슨 말인데?
- 어.. 저기 있자나..
- 머?-_-;;
- 어제.. 내가 한말..
- 무슨 말?-_-;;
- 아씨.. 용화얘기말야..
- 어.. 왜?
-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 알았어.. 어제도 계속 그말만 반복하더니만-_-;;
참.. 그나저나.. 형이랑 용화랑 어제부터 사귀기로 했데..아냐?
- 뭐?-_-;;;
- 어제 용화데려다주면서 형이 고백했데..-_-;
- 그런일이-_-;; 근데 용화 고년은 나한테 말도 안하고..
죽었어.. 나 내려갈래.. 어쨌든..어제 그거는 절대 비밀이다??
지영이는 그말만을 남기고 여자열람실로 내려갔다.
나야 뭐 할일이 없으니, 그냥 휴게실에 남았다.
12시가 가까워오자 지영이와 용화가 먼저 올라왔다.
- 여~~ 용화! 좋은 일 있다며? 후후..
- *-_-*
말없이 얼굴만 붉히는 용화가 정말 이뻤다.
왠지 대두형에게 아깝다는 생각도 좀...쿨럭;;
- 후후.. 용화의 대변신! 얼음마녀에서 정열마녀로!!
- 내..내가 무슨 마녀야!!-_-++
- ^^;;;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때, 대두형이 올라왔다.
입이 귀까지는 찢어져서 연신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 여어~~ 날씨가 참 좋지?^^
용화는 수줍게 고개를 숙였고, 지영이와 나는 빤히 형을 바라보았다.
- 오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우리 이쁜 용화를 -_-+++
- 어? 하하.. 미타가 벌써 나불거렸군.. 입싼녀석-_-+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하핫^^;
음? 니들 벌써 모여서 뭐하구 있었냐? 설마 내 뒷다마깐건 아니지?-_-+
눈치가 참 빠른 형이었다(;;-_-)
- 오빠.. 미타가 나보고 마녀래.. 히잉~-_ㅜ
사귄지 아직 24시간도 안되면서 용화가 벌써 애교를 부렸다.
한달여전과 비교하면 정말 놀라운, 그리고 빠른 변화였다-_-;;
- 뭐라? 미타 이자쉭.. 어디 감히 형수님을 마녀래-_-++
쿨럭.. 형수님-_-;;;
적응이 안되려고 했다..
- 용화야.. 그리고 오빠.. 이거 너무하는거 아냐?-_-;;
어쩜 그렇게 역겨워질 수가 있어?-ㅠ-
- 그지 않냐? 진짜 느끼하다... 우웩~~-ㅠ-
이제 지영이를 우리편으로 영입-_-할 수가 있었다.
- 뭐라? 원래 사랑을 하면 다 그런거야.. 쪼고만 자쉭들이..-_-+
- 쪼고마긴 머가-_-; 나이도 한살밖에 차이 안나면서-_-+
- 니는 쪼고마자나! 키도 짝고 얼굴도 짝고.. 에라 난쟁아-_-;;
- 헹.. 대두-_-보단 낫지..(;;-_-)
- 머라? 대두?-_-++
형은 순식간에 나한테 다가오더니, 전에 선보인 그 팔꺾기 기술을
나에게 걸었다. 힘에서 압도적으로 내가 밀리니 당할 수 밖에..-_-;;
- 아야야야~~ 혀..형.. 형은 그 대두가 매력이에여...아파여~~
- 이자쉭이 또 대두라네? 뜨거운 맛을 보여주마..-_-++
- 아아악~~ 아녜여..형 머리 안커여.. 표준이에여 표준~~
- 후후.. 그럼 그렇지..힘도 없는게 까불고 있어-_-+
난 정말 눈물이 찔끔나왔다..-_-;;
그래도 형과 용화가 사귀기로 했다니,
이왕이면 형도, 용화도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슴 한편에 불안한 마음은 뭐였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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