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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이 / 2001-11-27 / 오전 10:22:13 / 203.255.3.190 조회수 : 243
[사랑] [퍼온글] 그와 그녀의 사정 <15>x
◆ 순/진/무/구/의/결/정/체/ 순/수 청/년 팔/라/미/타(;;-_-) ◆ 고3의 뜨거운 여름 방학. 독서실에서 만난 어느 남자와 한 여자와의 어떤 사랑 이야기... << 전편을 읽고 오시면 더 재밌을지도 모릅니다-_-; >> ★ 그와 그녀의 사정 ★ [ EnTer ] - 오빠네 부모님이 되게 무섭데.. 또 대학가기 전에 여자 사귀고 그런걸 되게 싫어한데... 근데, 아까 병원에 있을때 총무오빠가 오빠랑 나랑 사귄다고 부모님한테 말해버렸어.. 그래서 오빠두 끌려 내려가고... 아마 그래서 나한테 연락하기가 쉽지 않았을꺼야.... 지금 세상이 어떤 시댄데, 대학 못갔다고 남녀를 내외-_-;;시키는지.. 그런 고지식한 부모님 밑에서 그래도 대두형-_-정도면 많이 깨인-_-a 것이었다.. 하긴, 총무형을 보면 집안 분위기가 대충 상상은 갔다.. - 아씨.. 그러니까 총무형이 여태 애인하나 없는 거 아냐!!! 라고 난 최대한 조용한-_-목소리로 소리쳤다..;; 점심 미팅 시간이었지만, 지금 공부를 하고 어쩌고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스터디 그룹-_-a의 리더인 형이 빠지고 나니까 분위기도 삭막해지고, 용화도 공부할 기분은 아닌 것 같고 나와 지영이 또한 그 둘 사이가 걱정되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핑...계... 인가..-_-a 그리고, 우리들의 아침 운동도 거기서 끝이 나고 말았다... 여튼, 그렇게 그날이 지나가고 대두형에게 다시 연락이 온것은 이틀이 지나고 나서였다.. 아침 운동을 안하니까 다시 본연의 자세-_-로 돌아와서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늦잠을 잤다.. 그때 집으로 전화가 왔다. - 이 자식.. 나 없다고 여태 자냐?? - 어? 형! 왜 인제 전화해?? 삐삐쳐도 아무 소식도 없고..-_-a - 아씨.. 삐삐 엄마한테 뺏겼다는거 아니냐.. 씨발... 머가 이러노~! - 어휴.. 언제 다시 올라올꺼야? 지금 분위기 장난 아냐.. 스터디도 거의 안하게 되고.. 용화는 이틀 동안 웃는걸 못봤어...-_-;; - 용화한테는 내가 음성 남겼다는거 아이가.. 근데 내가 연락을 받을 상황이 안되니... 그렇다고 용화네 집으로 전화를 할 수도 없고.. - 그럼 형네 집 전화번호를 가르쳐주면 되자나..-_-;; - 그랬다가 엄니가 받기라도 해봐라.. 난 서울하고는 영영 안녕이야-_-; - 여튼.. 내가 전화번호 알려줄테니까, 내가 삐삐치면 바로바로 전화해라.. 알겄냐? 이렇게 해서, 난 형네 집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 일어난김에 대충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우유 한잔으로 배를 채운 뒤 독서실로 향했다.. 점심 미팅 시간이었지만,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휴게실에 형도 없이 용화와 마주 하고 있다는 것이 거북했다.. 용화가 거북했다기 보다는, 용화에게서 뿜어져 나오는-_-;; 그 우울한 분위기가 너무 두려웠다..-_-;;; 그래도 정식으로 해체-_-a한건 아니니까 일단은 휴게실로 올라가긴 올라가봐야했다.. 지영이와 용화는 먼저 와 있었다.. - 안녕..^^;;;; - 어.. 안녕..^^;;;; 지영이도 어색해져버린 분위기가 싫었는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용화는 그냥 말없이 고개만 까딱했다.. - 어.. 음... 맞다!! 아까 형한테 전화 왔었어..^^;;; - 뭐? 진짜? 뭐래?? 용화가 고개를 번쩍 들더니 눈에서 태양광선을 내뿜으며 물었다..-_-;; - 어.. 형이 삐삐를 뺏겨서, 너 연락을 못받나봐.. 좀 분위기 가라 앉으면 바로 올라오겠데... - 그래.. 용화는 다시 시무룩하게 고개를 떨궜다.. 그때, 이잉~ 하는 작은 진동음이 들렸다.. 용화가 호주머니에서 급하게 삐삐를 꺼냈다. 그리고 번호를 확인하더니 급하게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 뭐지? 형 삐삐인가?-_-a - 아마 그렇겠지?-_-;; 용화한테 삐삐치는 사람은 나하고 오빠 뿐일껄..-_-a 잠시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용화가 올라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또다시 쿵쾅거리며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 미타야미타야~~ 지금 오빠가 전화하래~ 전화하러 가자~~ - 그..그래?? 우리 셋은 독서실을 나와서 가까운 공중전화가 있는 곳으로 갔다.. 독서실의 공중전화는 총무실 옆에 붙어 있어서 형과 전화하는데는 무리가 있었다..-_-;; 난 삐삐에 입력해놓은 전화번호를 보고 형에게 전화를 했다.. [ 뚜루루루~~~ 딸칵~! ] - 여보세요?? - 어.. 형 나야.. 전화 참 빨리도 받네..-_-a - 당연하지.. 전화기 앞에 붙어 있었으니까... - 어.. 형.. 밥은 먹었어? - 어.. 용화 좀 바꿔봐 빨리.. - 어.. 집에 부모님 안계신가부지? - 아버지는 일나가시고, 어머니는 시장 가셨어.. 아~ 씨발.. 용화 바꾸라니까!!! 난 쫄아서-_-; 용화에게 수화기를 넘겨줬다.. - 오빠... - ( 뭐라 그랬는지 모름-_-a ) - 응.. 괜찮아.. 다친덴 좀 괜찮아??... 응... 오빠.... 언제 올라올꺼야...... 빨리 와....... 나 혼자 안둔다고 약속했잖아........ 응...... 빨리 와야돼.... 흑.. 분위기 참 엄했다..-_-;; 뒤에서 뻘쭘하게 서 있기도 뭐하고.. 용화는 거의 흐느끼고 있고.. 이틀 못봤을 뿐인데 저렇게 보고 싶을까.... 난 아무래도 자리를 피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지영이를 툭 치고는 독서실 쪽으로 고개를 까딱 했다.. 지영이는 날 바라보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와 함께 독서실로 향했다.. - 이틀 못봤는데 저렇게 보고 싶을까?? - 니가 사랑을 알겠니...-_-... - -_-a - 아씨.. 나두 오빠랑 전화하고 싶었는데... - 뭐.. 담에 하면 되지... 나와 지영이는 먼저 휴게실로 올라갔다.. 총무실을 지나치면서 총무형을 한번 슬쩍 야려주고... 용화가 올라온건 20여분이 지난 후였다.. 눈이 빨개져 있었다.. - 용화야... 괜찮아?? 오빠가 뭐래?? - 응.. 될 수 있는 한 빨리 올라오겠데.... 용화는 다시 지영이의 품에 안겨서 흐느꼈다.. ' 나 어떡해~ 나 어떡해~ ' 를 되내이며... 난 그 자리에 있기가 뭐해서 그냥 열람실로 내려왔다. 그리고, 저녁 미팅때는 휴게실에 올라가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우리는 개학을 했고, 학교가 끝난 후 독서실에 와서 공부하는 시간은 두어시간 남짓했다.. 스터디는 개학과 함께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우리는 서로 각자의 공부에 몰두했다.. 대두형은 이삼일에 한번 꼴로 나에게 전화를 했다.. 나에게 전화를 하는 것도 부모님 눈치를 봐야하는 듯 했다.. 난 그저 독서실에서 마주치는 용화의 우울한 모습을 형에게 전해줄 뿐이었다. 독서실에서 마주치는 용화는 우울함의 여신-_-;;으로 변신해 있었다.. 대두형을 알기 전의 용화가 얼음마녀-_-;였다면, 지금의 용화는 우울마녀였다...-_-;;; 나와 마주쳐도 인사는 다시 예전처럼 고개인사로 바뀌어 버렸다.. 또, 가끔은 공중전화를 붙들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형의 음성을 듣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이주일 여가 흘러갔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