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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이 / 2002-03-26 / 오후 3:22:35 / 203.255.3.190
조회수 :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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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퍼온글] 첫사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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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소녀에게.
알까요?
알 리가 없죠.
관심이 가는 쪽은 늘 이쪽이고
당신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언제나
애태우며 사랑하는 건 이쪽이고
당신은 늘 행복한 웃음으로
타인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건 이쪽이고
오직 당신의 사랑을 바라는 마음뿐일지라도
이 내 마음 알리 없는 무심한 당신이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옷깃 스쳐 지나가도 모르는 척하는 당신이니까요.
사랑하는 이쪽의 마음을 알 리가 없죠.
- From The Destiny - "
용석이가 지윤에게 보낸 처음 편지랍니다.
문향란 시인의 " 행복한 짝사랑 "이라는 시입니다. 이런 글을 편지로
받는다면. 마음이 뎁빠롱 설레이겠죠? 더군다나 보내는 사람이 이름을
밝히지 않아서 궁금증이 더 하겠죠? 지윤이도 몹시 궁금했던 모양인지
편지를 받은 다음 날 자율학습 시간에 반응이 바로 나타났답니다.
- 자율학습실 -
주위의 여학생들이 소근덕 거리고 있다. 용석이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
렸고, 그 아이들의 이야기 화제가 자신의 편지라는 것을 알게된다.
' 오잉? 나라는걸 어찌 알았을까나? 걱정되네.. 끙~ '
자율학습 시간 내내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 용석이, 그런데...
지윤이 친구인 용미가 용석이 쪽을 계속 가르키며 " 꺄르르 "
웃는 것이 아닌가?!
순간 당황을 한 용석이는 고개를 더 푹~ 숙여 공부하는 흉내만 냈고,
그런 뒤 얼마나 지났을까? 지윤이와 용미가 한참 얘기를 하더니. 용석이
에게 수학 참고서가 넘겨져 왔다.
용석이는 얼굴을 붉히며 그 참고서를 옆에 있는 친구에게 주었다. 다행히
그의 옆에 앉아 있는 친구가 3반 아이라서 어색해 보이지는 않았다.
용미가 달려와 다시 참고서를 재빨리 가져간다.
그리고는, 또 그들이 소근거린다.
" 지윤아 아닌가 봐. 반응이 밋밋하네? "
" 응~ 거봐~ 쟤는 공부하는 애라니까. "
그 둘은 귓속말을 한거지만, 용석이의 귓에는 또렸히 들렸다.
' 왜 나를 지목했을까? 어떻게 나인줄 알았을까? 조심해야겠다. 끙~ '
지윤이가 편지를 보낸 주인공이 용석이라고 생각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아침 일찍 학교에 도착 한 그녀는 어제 받은 그 편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위해 친구들에게 그 편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 3반 -
" 얘들아~ 나 편지 받았어. 시 같은데.. "
" 그래 어서 보여줘봐... " 희정이가 말했다. 그리고 그 편지를
유심히 보고 있다가. 필체가 눈에 익던지..
" 이거 용석이 필체같다. 그애 글씨 본적있거든... "
" 아~ 그래? 용석이가 누군데? 어캐 생긴 아이야? "
" 갸? 잘생기구,성격 좋구,거기다가 공부까지 잘하구라고 말할줄 알았지? "
" 이이잉~ 머야? "
" 너가 함 봐봐~ 괜찮은 애니까. 이따 자율학습실에 네 앞 앞자리야. "
" 아~ 그래? 고마워. "
수업시간 내내 지윤이도 용석이라는 아이가 어떤 아일까? 하는 궁금증에
수업에 열중할 수가 없었다. 근데.. 그녀는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는 거
도 같다. -.-*
- 자율학습실 -
' 참고서 안에 무엇이 있었을까? 혹시, 나라는 걸 알아
채기라도 한건가? '
머리 속이 복잡했다. 공부가 되지 않아 세면장에서 세수를 하고,
머리도 감은 용석이. 그가 다시 자율학습실로 들어갈 때..
쾅~~~!!!!!!
용석이가 나오는 누군가와 충돌했다~! 쾅~!!!!! -.-;;
" 아이. 아포라~ " 그 아이는 다름아닌 지윤이였다.
용석이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 미~~안~~해~~요~~ 괜~~찮~~아~~요? " 그의 음성은 떨렸다.
" 아니예요. 그쪽은 괜찮아요. 그리고.. 저기~??? "
지윤이가 살며시 미소를 띄며 대답했다.
" 네~~에~~ " 라고 말한 뒤 그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 지윤이가 무언가를 말하려 했었는데. 몰까? '
하지만 이미 지나간 상황이 아닌가?! 다시 가서 물어 보면
우스워 질 것 같아 그는 그냥 자기 자리에 앉는다.
' 아~ 지윤이만 보면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구나!!
말도 더듬거리고.. '
그래도 용석이는 행복이라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지윤이와 마주보며 얘기를 했기에.. 비록 짧은 대화였지만, 그는 충분히
만족을 한 듯했다. 잠시나마 그녀의 검고 깊은 눈을 볼 수 있었기에..
그 후에도 용석이는 매일 매일 지윤이에게 편지를 썼다.
처음 일주일 간은 그녀에게 사랑고백 내용의 시만 보내다가..
차츰 자신의 일도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보내는 사람 란에는 항상 " From The Destiny " 라고만 썼다.
친한 애들끼리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태경이가 입을 열었다.
" 3반에 지윤이라는 애. 이쁘지 않냐? 정말 이뿌더라!! "
그 옆에 앉아 있던 정훈이가.
" 당근이지. 지윤이 얼마나 이쁜데.. 울 학교에 이렇게 이쁜애가
오다니? 근데.. 태경이 너도 갸 찍었냐? "
' 핫! 이런! 경쟁자가 둘씩이나 되네?! 끙~ 몰겠다.
그냥 나는 짝사랑으로 만족해야지. '
용석이의 생각이였다. 하지만 지윤이를 좋아하는 애들이 그 둘
뿐이였겠는가? 소문에 의하면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던 남자 애들이
30명이 넘는다는.. 30 대 1.. 끙~ -.-*
경쟁 의식(?)을 느꼈는지 용석이는 지윤이에게 마음을 드러 내기로
마음 먹었다. 편지에 차츰 자기를 알 수 있는 내용을 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지윤이를 마주 치면 그녀가 자꾸 피하는게 아닌가?
' 핫~ 나인걸 알았구나! 아냐 그럴리 없어. 아냐 알아채 주라~ 끙~ '
그렇게 한달이 지났고, 자율학습실 단합을 위해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
이 되었다. 자율학습실 장은 용석이의 친구 요한이였는데.. 용석이는
요한이에게 집요하게 부탁을 해 지윤이와 같은 조가 되었다.
- 운동장 -
족구가 한창 진행중이다. 용석이 조는 경환, 인화, 용미, 지윤, 그리고
용석이 였는데. 첫게임을 눈 앞에 둔 상황이였다.
게임이 시작되었다. 공이 오락 가락 하며 잘들 놀고 있다. -.-;;
상대 쪽에서 강하게 스파이크를 먹였다. 그 공은 지윤이 쪽으로 초 특급
울트라 슈퍼 뎁빠롱 강하게 날아가고, 순간 용석이는 그의 필사기 오버
해드킥 자세를 취한다. -.-;; 공이 그의 발에 닿을려던 찰라 옆에 있던
경환이가 가벼운 헤딩으로 그 공을 상대쪽으로 넘겼다. 그래서 용석이는
땅에 꼬꾸라 졌다. 비참하게.. 끙~ -.-*
하지만 다행이도 지윤이에게는 털끝만큼 아픔을 주지 않았다.
" 하하하~! " - 아이들의 웃음 소리, 물론 지윤이도 웃고 있다.-.-;;
" 푸하하~! " - 용석이도 웃는다.
그의 특기인 쪽팔림을 무시한 얼굴의 철판깔기. 끙~ -.-*
용석이네 조는 꼴찌를 했다. 역시 이쁜 지윤이가 같은 조라 남자 애들이
너무 쪼라서 경기를 잘 하지 못했다. 그럭저럭 게임이 다 끝나고, 용석이
가 집으로 가려할 때였다.
" 용석아!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 근데.. 너 챙피했겠더라? "
지윤이가 얼굴을 붉히며 용석이에게 말했다.
" 으~~응? 아~~니~~야~~ 고~~맙~~긴~~ "
여전히 용석이의 음성은 떨리고 있었다. 사랑하는 지윤이가 말을 걸어준
지금 그의 가슴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보다 더한 요동을 치고 있음이
분명했다.
" 정말 고마워. 앞으로 우리 친하게 지내~! " - 지윤이가 활짝 웃는다.
" 으~~응! 나~ 먼~~~~ 집~~~에~~갈~~께~ " - 고개를 들지 못한다. -.-;;
지윤이를 뒤로 한 채 용석이는 마구 달렸다. 만일 달리지 않는다면 가슴이
폭파할 지경이라 집까지 총알같이 달려왔다.
' 아~후 떨려랑. 근데.. 왜 지윤이 앞에선 더듬는걸까?
원래 언변에 소질있는 나인데 끙~ '
그날도 어김없이 용석이는 지윤이에게 편지를 썼다. 하지만 오늘은 전과
같지 않았다. 이젠, 마음 속의 불씨가 어느덧 활활 타오르는 사랑이 되어.
겉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되어. 용석이도 이제 어찌할 수 없어 드디어 자신
을 밝히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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