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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그립던 사람들과 만나 뭐처럼 웃을 수 있었던 밤이었다. 조금 늦은 시간, 발걸음을 재촉하여, 2호선과 5호선의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고 오는데, 차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았다. 아직은 멀었나 보다.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서 내겐 아직도 준비의 시간들이 더 길게 필요한 모양이다. 난 늘 그렇듯 서두른다. 그래서 늘 그르치고 만다. 늦은 시간이다. 해야 할 일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나는 아무곳에도 손을 대지 못하고 이렇고 있다. 오늘은 끝없이 누군가와 얘기 나누고픈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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