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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마산 내 방 책상서랍 깊숙히 우표까지 붙여놓고도 부치지 못한 편지가 한통있다. 그 편지를 쓰고, 마산에 내려갈 때마다 그 놈의 편지를 부쳐버리고 말겠다고 손에 들기도 몇 번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부치지 못했다. 그러고 가만히 혼자 있을 때 그 편지가 생각난다. 물론, 그걸로 인해 계속 생겨나는 기억의 파편들도 점점 머리 속을 파고든다. 그러고 보면 책상서랍은 내 마음인가보다. 그 편지는 기억이고, 내 마음 깊숙히 기억이 자리하고는 빼버릴려고 마음 먹었다가도, 그냥 두고, 그냥 두고 하다가 우표까지 붙여두고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처럼 미련은 오래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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