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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드디어 마지막이 왔다. 월드컵이라는 축제의 끝... 우리가 여기까지 올줄 누가 알았을까? 월드컵이라는 행사가 이렇게 길다는걸 누가 생각했을까? 그리고 마지막 우리팀의 경기가 오늘 열린다.(물론 내일 한경기가 더 있지만) 사실 난 오늘 브라질이 우리와 붙길 바랬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세네갈이란 말이 더 맞겠지. 좀더 정확히 말하면 터키와 붙지 않길 바랬다. 왜냐면 혈맹이라닌까. 내가 터키를 좋아해서도 아니고 혈맹이라고 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터키가 혈맹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필요도 없고 서로서로 응원하며 끝내길 바라는 사람들이 싫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이건 스포츠다.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다 큰 어른들이 조그마한 공 하나를 상대의 집에 차 넣기 위해 90분이라는 시간을 숨이 턱에 차도록 뛰어다니는 놀이가 아닌것이다. 이건 스포츠다. 스포츠란 정당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렇다.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 우리가 지기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껏 우리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래 지고도 기뻐할 순 있다. 하지만 승리했다면 그 기쁨은 지금의 100배는 더 됐을 것이다. 나는 안다. 승리했을때의 기쁨은. 동네 농구에서 상대방을 이겼을때. 과대항 축구에서 상대방을 이겼을때. 82년 세계 아마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김재박 선수의 그 절묘한 번트와 폴대를 맞추는 한대화의 3점 홈런으로 일본을 이겼을때. 82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김유동의 만루홈런으로 OB가 삼성을 이겼을때. 고 1때 우리학교 배구부가 마지막 5세트 10:3에서 지고 있다 15:12로 역전해 이겼을때. 가깝게 작년 애리조나가 양키스를 9회에 뒤집고 이겼을때. 그리고 얼마전 우리가 포르투칼을 이기고 이탈리아를 이기고 스페인마자 이겼을때. 그때 우리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나는 안다. 경기를 보며 상대에 대한 야유가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판단컨대 그들의 대부분은 시합장에 가 보지 않은 사람들이거나 숨이 턱에 차도록 상대방과 겨뤄보지 못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에 대한 야유는 정당하다. 물론 게중에는 심한것도 있긴 하지만. 상대방의 플레이에 물리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농구의 황제라는 마이클 조던도 상대방에 대해 욕을 한다. 얼마전 김병현이 양키스 구장에 다시 섰을때 양키스의 팬들은 김병현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상대에 대한 칭찬이냐구? 아니다. 저번 월드 시리즈에게 2번이나 이기기 해준 김병현에게 대한 야유다.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고. 이게 스포츠다. 우리는 터키에게 야유를 보내야 한다. 야유를 보내고 야유를 보내고 야유를 보내야 한다. 그 와중에 터키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한다면 박수를 보내주자. 그게 스포츠다. 험한 역경과 수많은 야유 속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것. 그게 진정한 스포츠다. 우리팀이 외국에 나가 시합을 할때 그 나라 사람들이 우리팀을 응원해주거라는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은 하지 마라. 우리가 약하닌까 우리랑 친하닌까 저애들이 봐주겠지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은 하지 마라. 우린 우리 팀을 응원하고 상대에게 야유를 보내야 한다. 기왕이면 7: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 혈맹이라는 나라가 우리에게 베풀었던 은혜를 잊지 마라. 6.25가 끝나자마자 참가한 월드컵에서 첫경기에 9:0으로 패한 팀에게 무려 7:0으로 이긴 나라가 혈맹이라 자처하는 터키다. 말이 7:0이지 야구로 치면 한 20:0쯤 되는거다. 농구로 치면 한 150:0쯤 되는거다. 생각해 보라. 혈맹이라는 나라가 자기팀은 150골을 넣는 동안 우리에게 한골도 못 넣게 했다는 것을. 우리도 오늘 그렇게 해 보자.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에 그 혈맹에게 열심히 싸워줬다고 박수를 보내주자. 그게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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