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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영화는 [링]의 감독(나카다 히데오)과 원작자(스즈키 코지)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만든 공포물입니다. 장르 영화의 어려움은 아무래도 관객들이 미리 어느정도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특히, 공포영화일땐 그 폐해가 심각한 지경일겁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감독이나 작가는 장르영화의 관습을 따라가면서 원하는 얘기들을 풀어놓아야 할 건데요, 그 장르에서 일가를 이루었다는 사람들은 장르의 깊이도 잘 살리면서 관객들의 예측에도 대비하는 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일 겁니다, 아마 이런 정의가 어느정도 맞아 떨어진다면 나카다 히데오나 스즈키 코지, 혹은 그 둘의 시너지는 정확하게 공포영화에서 일가를 이룬 것이 될겁니다. 요즘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을 단 장르영화들을 보면 장르의 법칙을 잘 따르면서 관객들을 만족시켜 주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많은 대가를 통해서 알 수 있을겁니다. 우리나라의 장르영화에서 과연 일가를 이룬 감독을 몇이나 찾을 수 있을까요. 영화는 한 허름한 아파트로 이사한 모녀가 겪는 일련의 공포스런 상황을 따라가면서 얘기가 풀려나갑니다. 단순히 사람을 놀래키는 형태의 공포영화와는 질적으로 다른 심리 스릴러 형태의 소름돋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근데 그 두려움이라는 것이 영화의 마지막에 가면 싸~한 아픔으로 남으면서 주제에 근접되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그 과정과 연출,음악,연기.. 뭐하나 떨어진다거나 튄다는 느낌없이 깔끔하게 정리되며 여운을 많이 남깁니다. 가끔 이런식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재미를 잔뜩 준다면 구석구석 영화를 찾아다니는 저는 고마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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