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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바람님께서 203.239.150.205에서 작성하셨습니다.
2000-09-06 오후 6:42:54에 작성된 글의 조회수는 341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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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화장을 했어요.. |
원래 화장을 잘 안하고 다니는데..
오늘은 어쩐일인지 점심을 먹은 후 이를 닦고 세면대 앞에 섰는데, 화사하게 화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는 잘 바르고 다녔던 와인계열의 붉은색 립스틱이 바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자리에 돌아와 화장품 가방을 꺼내놓고, 분주히 화장을 했지요. 입술을 다 발라놓고 나니 왜 이렇게 어색한지.. 입술만 붉게 물들어 부끄러워 지더군요. 그래서 눈화장도 마저 했지요. 엷은 그린 계열로, 눈화장도 하고, 오랫만에 속눈썹을 마스카라로 올렸지요.
그래놓곤 사람들 앞에 서기가 쑥스러워지더군요.
오랫만에 화장을 했다고, 제 스스로가 뺨을 붉히며, 몇사람에게 얘길 하기도 했죠.. 다들 무슨 약속이 있느냐, 좋은 일 있느냐며, 저를 의미심장한 눈길로 바라봅니다.
그리곤 자리에 앉아 문득 저를 돌아봅니다.
오늘 저녁에 당장 만나, 나 이쁘냐며, 오랫만에 화장을 했노라며, 웃음을 지어보일 수 있는 사람이 내겐 있나 하고 말입니다.
갑자기 가슴이 몹시 아프네요.
겨우 겨우 지키고 있던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입니다. 씩씩하게 살겠다고,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 말예요.
있죠.. 나 이쁘게 화장했는데..
내가.. 내가..보고 싶지 않아요?
내가 보고 싶지 않느냐구요..
많은 걸 욕심내진 않았어요.
다만 함께 바라보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랬을뿐..
그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함께 하던.. 그 음악...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런지.
오늘은 오래 잠들지 못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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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이님께서
2000-09-06 오후 6:46:51에 작성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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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왜 그래. 힘내. 내가 혼내준다. 이따가 보장..
혼날줄 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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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리님께서
2000-09-06 오후 7:19:52에 작성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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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님 내일도 화장 이뿌게 하고 나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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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이님께서
2000-09-06 오후 8:46:30에 작성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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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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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햇살님께서
2000-09-06 오후 10:33:06에 작성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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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언니..힘내세요..
주위에 이렇게.. 언닐 걱정하구 아껴주는 사람이 많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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